사업 협의 중인 빅테크 직접투자 또는 IPO 공모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CEO 정재헌, SKT)이 최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전담할 SK하이퍼 설립과 관련 적극적인 외부 투자 유치를 공언했다.
2030년까지 총 출자 약정금액인 7500억원을 단계별로 집행하되 펀딩,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방식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복안이다. 컴퓨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사 AI 풀스택 솔루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발빠른 선제 투자를 통해 SK하이퍼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대형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플랜이다. 업계에서는 분할법인으로 독립된 만큼 IPO를 통한 대규모 공모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5일 SKT는 컨콜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관련하여 글로벌 인프라가 확장기를 맞이하고 있고, 이를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여 7월 SK하이퍼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운용요구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신속하게 공급 대응력과 실행력을 갖춰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SKT는 최근 물적분할 방식으로 SK하이퍼를 분할 신설,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의 투자금을 출자해 단계적으로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퍼는 현재 SKT의 100% 종속회사다.
SK하이닉스 AI투자법인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 확보, 변전소 구축 및 운영, 송·배전 인프라 조성, 고객 유치 및 사업화 등 전반적인 사업 개발을 전담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와 별개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영위한다. 초기 5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단계별로 확장해 15GWh 급 데이터센터의 위용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박종석 SKT CFO는 "SK하이퍼에 7500억원의 출자를 약정했는데, 5기가급 데이터센터 초기 구축을 감안하면 투자비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 투자 이후 실제 데이터센터 조성 재원은 재무적 투자자(FI)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운용에 대한 주도권 역시 명확하게 했다. 과도한 투자에 따른 현금유출 등의 리스크도 충분히 안배했다고 강조했다.
박 CFO는 "기가와트급 확장에 대한 주도권은 우리(하이퍼)가 갖되 SKT 자체의 직접 투자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내부재원의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인데, 올해 우선적으로 3300억원을 집행할 것이며 전반적인 FCF(잉여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잔여분은 내년 부터 분할 출자하겠다는 설명이다.
SKT가 대형 외부투자 유치를 공언하면서 투자 유치 방식과 관련한 궁금증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T와 데이터센터 조성을 논의하고 있는 빅테크가 직접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의 구체적 윤곽이 나오고, 자체 현금흐름이 돌기 시작하면 IPO를 통한 대규모 공모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5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제시된 투자금액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SKT가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초기 투자비용을 산출한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SI 또는 FI 외부투자가 결정적인 마중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