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바이오, 상폐 방어용 대치동 건물 되팔기 난항… 627억 채무승계 또 연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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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바이오, 상폐 방어용 대치동 건물 되팔기 난항… 627억 채무승계 또 연기③
  • 박준형 기자
  • 승인 2026.08.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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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300억 현금화 계획 무색…잔금·채무승계일 9월30일로 또 연기
사명 바꾸고 AI 데이터센터 신사업 선언…재원은 대치동 건물 매각에 달려

[녹색경제신문 = 박준형 기자] 피플바이오가 상장폐지 리스크 방어를 위해 인수한 대치동 부동산의 채무승계 일정을 또 미뤘다.

최대주주 측 부동산을 영구 전환사채(CB)와 채무승계 방식으로 넘겨받아 회계상 재무지표는 개선했지만, 정작 실질 현금 유입의 전제였던 부동산 재매각은 지연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피플바이오의 신사업 및 유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도 매수 후보자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매각 전 627억원 규모 채무승계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더불어 부동산 양수도와 영구 CB 발행으로 법차손·자본잠식 리스크는 일시적으로 넘겼지만, 피플바이오의 상장폐지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7월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미달 기준이 200억원으로 강화된 가운데, 피플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40억원에도 미달하고 있다. 회계상 재무요건은 가까스로 방어했지만, 기업가치는 여전히 퇴출 기준 아래에 놓인 셈이다.

627억 채무승계 또 연기…대치동 재매각 지연 신호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강남구 대치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의 양수도 계약 잔금 지급일이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9월30일로 변경됐다고 지난달말 공시했다.

피플바이오의 부동산 양수도 계약은 수차례 잔금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잔금 납입일은 지난 3월 6월30일로 연기됐으며, 이후 7월31일, 9월30일로 3차례 정정됐다. 양수기준일이 채무승계 완료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연장은 627억원 규모 채무승계와 거래 완결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 부동산 취득이라기보다 상장 유지와 유동성 확보가 맞물린 구조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법인인 휴먼데이타와 983억원 규모 대치동 소재 토지 및 건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금·중도금 356억원은 영구 CB 납입대금과 상계하고, 잔금 627억원은 해당 부동산에 설정된 차입금을 승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금 지출 없이 영구 CB를 자본으로 분류해 재무요건을 방어하는 구조다.[피플바이오, 6월말 ‘대치동 매각’ 데드라인 임박…627억 부채 '독박' 현실화 우려②]

이를 통해 피플바이오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과 자본잠식 등 상장폐지 리스크를 일시적으로 해소했다. 다만 회사에 현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 피플바이오가 해당 부동산을 감당하려면 결국 부동산을 다시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승계 예정 채무도 함께 넘기는 절차가 필요하다.

AI 인프라 전환 선언했지만…신사업 재원도 건물 매각 의존

문제는 마지막 고리인 재매각이 반복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피플바이오가 밝힌 대치동 부동산 매각 자금은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재원과도 맞물려 있다.

피플바이오는 최근 사명을 타임엑스에이아이로 바꾸고 AI 인프라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명 변경과 함께 액면병합, 결손금 보전 안건을 통과시켰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서버, 반도체, 바이오를 주력 사업 축으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목적도 추가하며 신사업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피플바이오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AI 기반 치매 데이터 분석 및 치료제 개발,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등 신성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신사업 투자 재원이 사실상 부동산 매각대금에 연동된 구조인 셈이다. 부동산 재매각이 지연될수록 회사가 내세운 AI 인프라 전환 계획도 실행력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현금 30억 미만·분기 손실 20억대…매각 실패 땐 유동성 부담 확대

실제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의 유동성 여력은 제한적이다. 피플바이오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20억원대 순손실을 낸 데다, 3월 이후 외부에서 확인되는 현금성 자금 유입도 10억원대 소액공모 유상증자에 그친다. 부동산 매각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신사업 추진 여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매각이 지연된 상태에서 채무승계가 현실화될 경우 부담은 커진다. 피플바이오가 잔금 성격의 627억원 채무를 떠안게 되면 영구 CB 이자(연 2%)를 포함해 연간 납부해야할 이자는 40억원 전후로 추산된다. 본업 현금창출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가 재무구조 개선 수단이 아닌 유동성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피플바이오 측은 매각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매각 지연 배경에 대해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기존에 논의했던 부분들이 수정되며 시간이 지연됐다”며 “자산운용사와 매수 후보자 측과 계속 논의를 진행 중으로 매수자가 확보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채무승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매각 전 채무가 피플바이오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매각 쪽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이 계속 지연될 경우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사업 재원과 관련해서는 “AI 인프라 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동시에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거의 확정 단계까지 와 있다”면서도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공격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만큼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피플바이오가 인수하는 대치동 건물 일부. []
피플바이오가 인수하는 대치동 건물 일부. [사진=두각 홈페이지]

 

 

박준형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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