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무산 뒤 벼랑 끝 메가박스…‘극장 3강’ 체제 붕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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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무산 뒤 벼랑 끝 메가박스…‘극장 3강’ 체제 붕괴하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8.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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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극장가는 한국 영화 흥행에 힘입어 회복세…메가박스는 회생절차 돌입
배급사·위탁상영관 미정산 여파 지속…업계 "산업 전반 유동성 영향 우려"
법원 제출 서류 준비 중…회생계획안이 정상화 분수령 될 전망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극장 시장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가박스는 기업회생이라는 상반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한국 영화 흥행으로 관객과 매출이 늘고 있지만, 메가박스를 둘러싼 회생절차는 극장업계는 물론 배급·상영 생태계 전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메가박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영화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서영광 기자]
메가박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영화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서영광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관객 수는 5704만명으로 34% 늘었다. 한국 영화 매출은 3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하며 전체 박스오피스의 약 64%를 차지했다.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군체' 등 흥행작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침체됐던 극장가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사업자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롯데시네마가 특화관 확대와 콘텐츠 투자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반면, 메가박스는 기업회생 절차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면서 향후 사업 전략에도 제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메가박스는 당초 롯데시네마와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양해각서 종료와 함께 통합 논의가 무산됐다. 이후 중앙그룹의 유동성 문제와 맞물리며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회생절차의 영향은 극장 운영을 넘어 영화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배급사연대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발권액을 기준으로 메가박스의 배급대금 미지급 규모를 약 15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 70여 개 위탁상영관의 미정산 금액도 약 70억~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 배급사와 지역 위탁상영관은 정산 지연이 곧 운영자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영화 배급대금은 제작사와 투자사, 마케팅사 등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의 자금 흐름과 직결되는 만큼 회생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연쇄적인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유관업체를 대상으로 회생절차 대응 설명회를 열고 채권 신고 절차와 대응 방안을 안내했으며, 이달부터는 법률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메가박스의 영업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돌비 시네마 8월 상영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프리미엄 특별관 운영과 신규 콘텐츠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절차와 영업활동을 병행하며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정상화 여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현재 회생절차와 관련해 법원에 제출할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회생계획안 작성과 채권 조정, 법원의 인가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회복 여부가 정상화 속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편 시장에서는 회생절차가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정상화 문제를 넘어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박스가 안정적으로 회생에 성공할 경우 '극장 3강'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절차가 장기화되거나 사업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프리미엄 특별관과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 확보 여부가 향후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극장 시장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별 재무 여건은 크게 다르다"며 "메가박스는 회생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거래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회생계획의 실행 여부가 국내 극장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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