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중심 광고에서 체험형 마케팅으로 무게중심 이동
IBK기업은행 '입크페스티벌' 이어가며 고객 접점 확대
카드·핀테크 업계로도 확산…"본업과의 연계성이 관건"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은행권이 모델 중심의 전통적인 광고에서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체험형 마케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예금·대출·카드 등 금융상품은 금리나 혜택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데다 형태가 없는 서비스인 만큼, 광고 노출보다 고객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체험형 마케팅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고객 확보와 거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총 81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17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1673억원), KB국민은행(1653억원), 신한은행(1576억원), NH농협은행(1458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에서는 과거 모델 중심 광고에서 벗어나 문화행사와 결합한 체험형 브랜드 마케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IBK기업은행은 2023년부터 '입크페스티벌'을 개최하며 MZ세대를 겨냥한 대표 브랜드 행사로 키우고 있다. 올해는 10월 3일과 4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i-ONE Bank 앱 회원이면 응모할 수 있도록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체험형 마케팅은 카드사와 핀테크 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브랜드 라운지를 운영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브랜드 라운지는 KB Pay와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결제 파트너로 참여해 현장 결제에 자사 서비스를 적용했다.
코인원도 '워터밤 속초 2026'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체험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 핵심 연령층인 2030세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스폰서십을 결정했다"며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행사와 브랜드의 연관성이 뒷받침돼야 체험형 마케팅 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체험형 마케팅의 성패는 화제성보다 실제 고객 확보와 거래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며 "축제 자체보다 은행의 본업과 브랜드 경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