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환입 600억 아직 안 담았다…CET1 13.74%·자사주 7000억으로 주주환원 드라이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자이익에만 의존하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도가 뚜렷해졌다. 여기에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하반기 추가 이익 여력도 남아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3일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단일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비이자이익의 폭발적 성장이다. 5대 금융지주 전체로 봐도 2분기 비이자이익은 6조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5.3% 증가에 그쳤다. KB금융도 이 흐름을 탔다.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증권 부문의 상반기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21%까지 확대됐다. 비은행 계열사 전체의 그룹 내 기여도도 44%까지 상승하며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자이익도 안정적이었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 성장이 이를 상쇄했다.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이익이 있다.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이 2분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KB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금융감독원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올라가 있는 안에서는 당사의 일부 충당부채 환입이 예상된다"면서 "7월 말경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추후 반영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말 금감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 건전성도 탄탄하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4%로 목표 수준(13.5%)을 웃돈다. KB금융은 CET1 13.5% 초과분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하반기 자사주 7000억원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2분기 분기현금배당은 주당 1155원으로 결의됐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총주주환원율이 56%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상록 그룹 CFO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잔여 잉여자본은 올해 이익 규모, PBR, 배당수익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입장에서도 이번 실적은 의미 있는 성과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카드를 손에 쥔 만큼, 하반기 ELS 환입까지 더해지면 연임 가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지주 전체의 경영진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