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기어, 유증 축소에 로봇사업 속도 조절···사업 로드맵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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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기어, 유증 축소에 로봇사업 속도 조절···사업 로드맵 차질 불가피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7.2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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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으로 유증 조달액 555억→403억원…자동차 설비투자 우선 집행
로봇 R&D 자금 100억→50억원···하모닉감속기·액추에이터 개발 후순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대동기어가 주가 하락에 따른 유상증자 조달 규모 축소로 로봇 사업의 개발 일정을 조정했다. 당장 양산을 앞둔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품 생산설비에는 예정대로 투자를 이어가되, 로봇 사업에서는 대동그룹 내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사이클로이드형 RV감속기 개발에 우선 집중한다. 국내외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제조사를 겨냥했던 하모닉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모듈은 자체자금 여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기어는 지난 28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구주주 청약률은 약 83%였으며, 실권주 일반공모 경쟁률은 약 95대 1을 기록했다.

구주주 청약에서는 일부 실권이 발생했지만 일반공모에는 수요가 몰렸다. 자동차 부품 수주잔고와 로봇 신사업 성장성을 감안할 때 발행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당초 대동기어는 주당 9630원에 신주 576만7800주를 발행해 555억4391만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시설자금 400억원은 자동차 생산설비 확충에, 운영자금 155억4391만원은 로봇 감속기 연구개발과 매입채무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가 6980원으로 확정되면서 모집총액은 402억5924만원으로 약 153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설자금은 330억원, 운영자금은 72억5924만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현대차그룹 향 수주 물량 우선순위···자기자본 70억 추가 투입

재원이 줄어들면서 대동기어는 양산 일정이 임박한 자동차 전동화·파워트레인 부품 생산설비에 자금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대동기어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약 2628억원이며 누적 수주잔고는 약 1조8920억원에 달한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라인 증설비용은 총 500억원인데, 유증 규모가 축소됐다고 해서 이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유상증자 대금 400억원과 자체자금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조달액이 줄면서 유상증자 대금 330억원과 자체자금 170억원을 투입하는 구조로 변경했다.

특히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양산이 예정된 현대트랜시스·현대자동차 공급 프로젝트에는 유상증자 대금을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R&D 절반 축소···B2B 사업 로드맵 '안갯속'

실질적으로 자금이 크게 줄어든 분야는 로봇 사업이다.

대동기어는 당초 유상증자 운영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RV감속기와 하모닉감속기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발행가 확정 이후 로봇 신사업 배정액을 50억원으로 절반 줄였다.

당초 RV감속기, 하모닉감속기부터 액추에이터 모듈까지 개발해 캡티브 마켓 확보에 더해 외부 B2B 판매 체계까지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우선 RV감속기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있다. 

그룹 내부에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캡티브 마켓이 있다는 점이 RV감속기를 우선 개발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대동기어가 RV감속기 개발에 성공하면 대동그룹이 추진하는 스마트 농업용 로봇, 자율주행 운반로봇, 산업용 모빌리티 등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 

외부 로봇기업에 곧바로 판매하는 것보다 고객 확보 부담이 낮고, 제품 실증과 양산 레퍼런스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모닉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모듈 개발은 후순위로 밀렸다. 대동기어가 산정한 하모닉감속기 연구개발 소요액은 총 102억원이다. 당초 계획에서는 이 가운데 20억원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우선 투입하려 했지만, 하모닉감속기 개발에 투입되는 공모자금을 전액 제외했다.

회사는 향후 2027년 이후 자체자금이나 별도의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통해 개발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재무 여력은 변수다. 대동기어의 부채비율은 최근 약 293%까지 높아졌으며, 자산 확대 과정에서 부채 증가 속도가 자기자본 증가를 웃돌고 있다.

회사는 유상증자 감소분을 보유 자금과 향후 영업현금흐름으로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수주가 계획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 차입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실상 대동기어의 로봇사업 로드맵은 핵심 과제만 남긴 채 장기전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대동기어 관계자는 "RV감속기는 연내 시제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로봇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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