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1천㎞' 전기차 내놓는데… 한국은 안 만드나, 못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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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1천㎞' 전기차 내놓는데… 한국은 안 만드나, 못 만드나
  • 장창환 기자
  • 승인 2026.07.29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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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TC 기준 1008㎞ 주행거리와 5분 만에 끝나는 초고속 충전
"땅 좁은 한국에 과스펙?"…충전 지옥과 대기 스트레스 날릴 대안
보급형 넘어 프리미엄 장거리 시장 노리는 BYD, 국내 완성차 업계 긴장
BYD 플래그십 전기 세단 왕조 한(Great Han). BYD 홈페이지
BYD 플래그십 전기 세단 왕조 한(Great Han). BYD 홈페이지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배터리와 차량 제조를 병행하는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BYD가 1회 충전으로 1008㎞를 달리고 5분 만에 충전되는 플래그십 전기 세단 '왕조 한(Great Han)'을 27일 공개했다. 

BYD에 따르면 왕조 한은 102.3㎾h 용량의 대형 LFP 배터리를 장착해 중국 CLTC 기준 1008㎞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여기에 1500㎾급 초고속 충전기를 물리면 단 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70%까지 채울 수 있다.

벤츠 S클래스를 넘어설 정도로 덩치가 크고, 최고출력 764마력의 고성능에 후륜 조향과 라이다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채택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물론 1008㎞라는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중국 CLTC는 테스트 조건이 비교적 관대하기 때문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을 거치거나 혹한기·고속도로 실주행에 돌입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줄어들 수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스펙이 가능한 이유는 BYD의 독보적인 수직계열화 체제 덕분이다.

배터리를 외부에서 사오는 일반 완성차 업체와 달리 BYD는 배터리 셀부터 차량 설계까지 자회사를 통해 한 번에 통제한다. 자사 배터리 특성에 맞춰 차체 바닥과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실제로 해외 경쟁사들이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주행거리 1000㎞ 고지'를 점령하는 동안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대안이나 장거리 해법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장거리 주행과 초고속 충전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쉽게 주행거리 1000㎞급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는 데는 현실적인 벽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내 브랜드도 1~2억 원짜리 고가 차량으로 만들면 당연히 1000㎞를 뛰는 차를 만들 수 있다. 기술이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전체 차량 가격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 배터리를 무리하게 키워 1000㎞를 맞추면 차량 가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140년 이상 다져온 내연기관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 국내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배터리 비중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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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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