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2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증가분 41% 흡수...삼성·한투와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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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2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증가분 41% 흡수...삼성·한투와 격차 확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7.2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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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2분기 165조468억원
미래에셋증권 52조210억원으로 압도적 1위...전체 증가분의 41% 차지
삼성증권 28조919억원·한국투자증권 26조4044억원으로 추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2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에서 발생한 적립금 증가분의 41%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증시 상승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평가액이 커진 데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정착하면서 직접 상품을 선택하려는 가입자가 증권사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적립금을 빠르게 늘렸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퇴직연금 경쟁이 단순한 계좌 확보를 넘어 ETF 상품 수와 로보어드바이저,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겨루는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1분기 말 141조6797억원에서 2분기 말 165조468억원으로 23조3671억원 증가했다. 석 달 만에 시장 규모가 16.5% 확대된 셈이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210억원으로 1분기보다 9조5799억원 늘었다. 증권사 전체 증가분의 41.0%를 차지하는 규모로, 시장점유율도 31.5%까지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세는 단순한 분기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중순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연금자산은 증권업계 최초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새롭게 유입된 연금 고객도 43만명에 달했다. 글로벌 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폭넓은 상품군에 더해 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고객 이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제도별로는 DB형 적립금이 소폭 감소한 반면 DC형과 IRP가 성장을 주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의 DC 적립금은 한 분기 동안 5조1883억원, IRP는 4조4253억원 증가했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적립금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납입금뿐 아니라 상반기 증시 상승에 따른 ETF·펀드 평가이익도 적립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분기보다 4조8238억원 늘어난 28조919억원으로 집계됐다. DB형은 감소했지만 DC와 IRP가 각각 2조원 이상 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와 디지털PB를 활용해 연금 가입자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단순 상품 추천을 넘어 알고리즘이 상품 선택과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일임형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적립금은 같은 기간 3조8099억원 증가한 26조40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RP 증가액이 DC형을 웃돌며 개인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941개의 ETF 상품군과 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앞세워 장기 투자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ETF 자동매수 서비스는 출시 후 가입 계좌가 2만개를 넘어섰으며, 복수의 자산운용·자문사와 연계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도 운영 중이다. 연금 가입자가 상품을 직접 고르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겨냥해 자동투자와 일임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한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위 3사의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06조5173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적립금의 64.5%를 차지했다. 이들 3사가 한 분기 동안 늘린 적립금만 18조2136억원으로 시장 전체 증가분의 77.9%에 달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DC·IRP 중심으로 재편될수록 ETF 라인업과 모바일 거래 편의성, 로보어드바이저, 대면 상담망을 함께 갖춘 대형 증권사의 우위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은 고객과 적립금이 누적될수록 상품·운용·관리 역량이 강화되는 등 규모의 경제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라며 “실물이전 제도 시행과 DC·IRP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미 대규모 고객 기반과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기존 상위 사업자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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