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시중 돈 32조를 끌어모았다…5월 M2 석 달 연속 증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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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시중 돈 32조를 끌어모았다…5월 M2 석 달 연속 증가폭 확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7.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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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기업 M2 30.1조 급증·수시입출식예금 24.3조 확대…반도체 여유자금 단기 금융상품으로 집중
가계·비영리단체는 19조 감소…기업과 가계 자금 흐름 정반대, M2 증가율 3개월 연속 확대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반도체 훈풍이 기업 곳간을 넘어 금융시장 전반까지 불렸다. 반도체 기업들이 벌어들인 여유자금이 금융상품으로 쏟아지고 증시 대기자금도 함께 늘면서 5월 시중 통화량이 30조원 넘게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M2·평잔)는 418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2조2000억원(0.8%) 증가했다. 증가율은 3월 0.4%에서 4월 0.6%, 5월 0.8%로 석 달 연속 확대되는 추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늘어 전월 증가율(5.7%)을 웃돌았다.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2년 미만 정기 예·적금·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단기 금융상품을 더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의 총량으로 시중에 얼마나 많은 돈이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번 증가를 이끈 주역은 반도체 기업이다.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M2가 한 달 새 30조1000억원 늘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 7000억원 증가에서 24조3000억원 증가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기업들이 이익을 곳간에 쌓아두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다.

증시 대기자금 유입도 통화량 증가를 거들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주식 매수를 준비하는 단기 투자자금이 MMF와 CMA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몰렸다. 기타통화성상품 증가가 이 흐름을 반영한다.

반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는 19조원 감소했다. 기업이 30조원 넘게 넣는 사이 가계는 오히려 돈을 꺼낸 것이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활비 충당을 위해 금융자산을 인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과 가계의 자금 흐름이 정반대로 갈리는 구도다.

통화량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M2 증가율이 3개월 연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자산시장 쏠림에 따른 금융불균형 신호로 읽힐지가 관건이다.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소폭 높은 3.2%를 기록한 상황에서 통화량 증가세가 겹치면 한은의 금리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부터 통화 지표 산출 방식도 바뀌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권고를 반영해 가격 변동성이 큰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했다. 수익증권을 포함한 구 M2는 전월 대비 1.3% 증가한 468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새 기준의 M2와 구 M2를 함께 살피는 것이 시중 유동성의 구조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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