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VCM 앞둔 롯데…상반기에 내건 쇄신 효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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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VCM 앞둔 롯데…상반기에 내건 쇄신 효과 있었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7.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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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상반기 VCM서 ‘질적 성장·수익성 중심’ 경영 전환 주문
유통·화학·식품별 체질 개선 속 일부 성과…AI 전환도 그룹 핵심 과제로 부상
오는15일 하반기 VCM 개최…쇄신 성적표 점검하고 실행력 강화 메시지 나올 듯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그룹이 오는 15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올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초 상반기 VCM에서 신동빈 회장이 ‘질적 성장’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룹 전반의 쇄신을 주문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이번 회의는 그동안 추진해온 체질 개선의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 전환(AX)과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이 다시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진=서영광 기자]

1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2026년 하반기 VCM을 개최한다.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지주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대표 등 80~90명이 참석해 하반기 경영 전략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

VCM은 롯데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개최하는 최고경영회의다. 올해 하반기 회의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강도 쇄신 작업의 중간 성적을 점검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지난해 말 전체 CEO의 3분의 1 수준인 20명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올해 1월 열린 상반기 VCM에서 신 회장은 그룹의 경영 기조를 ‘외형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과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중심으로 경영 체질을 바꾸고, 사업별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아울러 “익숙함과 결별하지 않으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기존 성공 방식에서 벗어난 혁신도 주문했다.

사업군별 과제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유통군은 상권 맞춤형 점포 전략을, 식품군은 핵심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대를, 화학군은 구조조정과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역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상반기 이후 일부 영역에서는 변화가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 부문에서는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한국형 그로서리 전략을 확대하며 성과를 냈다. 올해 초 일부 점포를 식료품 중심으로 재단장한 이후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고, 이달에는 3년 만에 신규 점포인 떠이닌점을 열며 해외 확장도 재개했다.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점포 전략 역시 상반기 VCM에서 제시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도 일부 개선됐다. 롯데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고,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70% 넘게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이후 이어졌던 적자 흐름을 끊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쇄신이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회복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며, 롯데하이마트는 소비 침체와 온라인 중심 시장 변화 속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렌탈 매각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차질을 빚으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하반기 VCM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혁신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은 지난달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해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하는 등 교육 과정에 참여하며 “AX는 선택이 아니라 그룹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룹은 올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을 확대하고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VCM에서 상반기 체질 개선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생산성 혁신과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과 식품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화학 사업의 구조개편과 재무 건전성 확보 전략도 다시 점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상반기에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면 하반기 VCM은 각 사업군이 실제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AI 전환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어느 수준까지 현장에 안착했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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