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돼도 남는 게 없다"…매출보다 수익이 더 큰 고민
고물가·소비 위축에 플랫폼 의존까지…자영업 생존 전략 재고 필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에 더해 배달앱 이용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매출보다 실제 수익이 더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문을 늘리기 위한 광고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팔수록 남는 것이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앱은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판매 채널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의 중개수수료는 업체별로 주문금액의 약 6~12% 수준이며, 여기에 결제수수료와 선택형 광고비, 배달대행비 등이 추가된다. 이처럼 주문 한 건마다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은 점주들의 실제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공개된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음식점과 축구교실을 함께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하루를 담은 영상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평범한 자영업자의 일상을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영상 속 자영업자는 "장사는 매일 다르다"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매출을 이야기했다. 손님이 몰려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날도 있지만, 주문이 거의 없어 허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매출 편차가 큰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매출이 늘어도 각종 비용이 함께 증가해 실제 손에 남는 돈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배달앱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비, 결제 관련 비용 등을 모두 합하면 매출의 약 45%가량이 플랫폼 관련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배달앱의 공식 중개수수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 유치를 위해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포함한 사례다.
비용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식재료 가격과 공공요금, 인건비 등 고정비까지 더해지면 실제 수익은 더욱 줄어든다. 영상 속 자영업자는 "비용을 모두 제하고 나면 아르바이트생보다 적게 가져가는 날도 있다"고 털어놓으며, 매출보다 순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전했다.
이 같은 구조는 자영업자들이 배달앱을 포기하기도 어려운 상황과 맞물린다. 소비자들의 주문이 플랫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배달앱 이용은 사실상 필수가 됐지만, 주문 노출을 위해 광고를 집행할수록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 상황에서는 광고를 확대해도 주문 증가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달 플랫폼이 외식업 생태계의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은 만큼, 점주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수수료 체계와 광고 운영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자영업자들도 단골 고객 확보와 자체 주문 채널 확대 등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매출이 아니라 실제 손에 남는 수익"이라며 "플랫폼 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주문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경영난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외식업 생태계를 위해서는 플랫폼과 점주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비용 구조 개선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