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49차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여국 대표단 경호 차량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10일 필리핀 국제 컨벤션 센터(PICC)에서 필리핀 아세안 정상회의 조직위원회(NOC)와 '2026 아세안 정상회의 차량 지원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마리아 헬렌 델라베가 아세안 NOC 운영국장 겸 필리핀 외교부 정책차관 등 필리핀 정부 관계자와 김동조 현대차 GPO 전무, 손지호 HMPH 법인장 등 현대차 임직원,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필리핀 현지 법인을 통해 싼타페 총 50대를 경호 차량으로 제공한다. 11월 10~12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동남아시아 주요국 정상과 대표단이 모이는 다자 외교 무대다.
앞서 지난 5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별도의 2026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독일 BMW가 '공식 프리미엄 모빌리티 파트너'로 참여해 총 125대를 투입한 바 있다. 국가원수급 인사에는 방탄 세단 BMW 760i 프로텍션 25대, 수행 인력용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X3 30e xDrive 70대 등을 배치했다. 현대차의 이번 마닐라 지원 규모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대차그룹은 국제 정상회의 차량 지원 실적을 꾸준히 쌓아왔다.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총 393대를, 2023년 자카르타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아이오닉5·6 346대를, 같은 해 라부안 바조 제42차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아이오닉5 117대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요하네스버그 G20 정상회의에도 의전·운영 차량을 지원했다.
현대차는 2026년 현재 필리핀에서 총 17종의 신차를 판매 중이며, SUV·전기차 중심 전략으로 현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전기차·부품 관세를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0%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세안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정상회의에 차량 지원으로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며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