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ADR 상장을 통해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입성했다.
SK하이닉스는 10일(미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를 열고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유정준 SK(주) 미주총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에서 ADR 1억7790만주를 주당 149달러에 확정했다. 조달 규모는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로, 알리바바를 넘어서는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이자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며, 공모가는 한국 증시 종가(218만6000원)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베일리 기포드와 코튜 매니지먼트, AI 인프라 특화 투자사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해 최대 70억달러 매입을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는 현지시간 10일 조건부로 시작됐으며, 13일부터 정규 거래가 가능하다. 공모대금은 14일 납입되고, ADR의 기초가 되는 보통주(신주)는 29일경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등 시설 투자에 투입된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11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산되고, 이를 뒷받침할 AI 메모리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연내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곽노정 CEO는 기념사에서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