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ADC 임상 1상, 내년 여름 PoC 확보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뇌혈관장벽(BBB)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내년 퇴행성 뇌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타우(Tau) 단백질' 파이프라인에 대한 삼중항체 독성 시험에 들어간다.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의 이중항체-약물 접합체(ADC)는 두 번째 코호트에 진입한 뒤 내년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타우 단백질 등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현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시장의 차세대 타깃으로 꼽히는 타우 단백질은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이 매달려온 '아밀로이드 베타'의 한계를 에이비엘바이오 고유의 플랫폼 기술과 결합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내부 과제로 진행 중인 타우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두 부위에 결합하는 '바이파라토픽(Bi-paratopic)'을 통해 이중항체를 만들었다"며 "여기에 그랩바디-B(Grabody-B) 셔틀을 결합해 구축한 삼중항체의 연구개발이 고도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독성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바이파라토픽 이중항체 구조를 채택해 타우의 응집과 독성 확산을 차단하는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BBB 투과 플랫폼인 그랩바디-B 셔틀을 결합한 '삼중항체'는 뇌 투과율을 기존 항체 대비 수 배 이상 끌어올려 적은 용량으로도 뇌 속 타우 엉킴을 효과적으로 저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에서는 이중항체 ADC 임상 1상이 두 번째 코호트에 진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대표는 "내년 여름 정도에는 임상 1상을 완료해 개념증명(PoC)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네옥바이오는 NEO-001, NEO-002 등 이중항체 ADC 프로젝트를 순항해 첫 번째 투약을 완료한 바 있다.
미국 컴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와 공동 개발 중인 담도암 치료제 'ABL001(Tovecimig, 토베시미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일정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ABL001는 현재 대체약이 전무한 수준의 담도암 2차 치료제 시장에서 가속 승인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이 대표는 "8월 초 FDA 미팅을 통해 가속 승인 방향성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면 컴패스는 곧바로 품목허가신청(BLA) 제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BLA 제출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패스트트랙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FDA 미팅이 이후 신속 심사 제도를 통해 내년 중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선다는 전략이다.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ADC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 'ABL111(Givastomig, 지바스토미그)' 임상 진행 현황, FDA 미팅 이후의 상업화 전략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ABL111 기술이전 기회가 있었으나 자체 임상 3상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 당장 기술이전을 택하는 것보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를 좀 더 키워서 팔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공동 개발 중인 또 다른 물질 ABL503의 비즈니스 전략이 확정되면 ABL111의 논의도 더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십 흐름은 매우 긍정적이라고도 했다.
ABL001의 FDA 미팅 이후 상업화 계획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재무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약 요율은 공개가 어렵지만 파트너사인 컴패스는 이미 글로벌 상업화 경험이 풍부한 최고커머셜책임자를 영입하고 25명의 상업화 조직을 꾸릴 만큼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예상하는 피크 기준 예상 매출은 10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BL001의 상업화 성공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독립 경영을 의미하는 'ABL 3.0' 시대를 여는 확실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는 '노블 페이로드(Novel Payload)'나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탑재하는 '듀얼 페이로드(Dual Payload)'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듀얼 페이로드 조합을 확보하는 등 진행 중인 패러다임 대응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4개의 듀얼 페이로드 조합을 확보했으며, 시나픽스(Synaffix)의 검증된 링커 기술을 접목해 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