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반년 전만 해도 '중국제'라는 이유로 중국 자동차 관련 콘텐츠에는 조롱 섞인 악플이 가득했다. 최근 시장 기류는 변했다. 국산 전기차 가격과 품질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현대차·기아를 향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과 글로벌 입지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YD는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4위'(카이즈유 신차 등록 데이터 기준)에 올랐다. 이 기록은 반박 불가한 성적표다. 이제 중국 전기차를 향한 '테무산'이라는 비아냥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외신 '클린테크니카'가 1일 공개한 '2026년 5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차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상위 20개 모델 중 BYD 차량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토2'와 '돌핀' 등 주요 모델은 각각 3만~4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미 검증된 글로벌 제품력이 바탕이 된 결과다. 국산 전기차의 '낮은' 가성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BYD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는다. 도심형 소형차부터 가성비 '높은' 3000만원대 PHEV 모델 '씨라이언 6'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BYD는 한국 시장이 원하던 가격과 기술력을 들고 안착했다.
BYD는 이와 함께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이번달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종료되자 BYD는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 보조금 액수만큼 차량 가격을 직접 할인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브랜드 충성도를 넓히려는 BYD코리아의 의지가 담긴 행보다.
BYD코리아는 연말까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26개로 늘려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불편함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토대를 확충해 시장 안착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이제 한국 소비자에게 BYD는 단순히 저가형 중국 브랜드가 아니다.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돌핀이 수입차 시장 판매 2위에 오른 것은 브랜드 정체성보다 품질과 가치를 중시하는 시장의 변화다.
업계에서는 BYD가 한국 시장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와 같이 BYD는 가격과 성능, 세그먼트 전 부문에서 뛰어난 효율을 보여준다. 하반기 신차 라인업이 국내에 추가되면 수입차 시장의 재편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