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민 미래에셋 애널리스트 'MASH·CNS' 치료제 시장성 지목
K-의료기기, 코스닥 반등 열쇠...실적·해외 실적 갖춘 3사 눈길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올 하반기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군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알츠하이머(CNS) 질환입니다. 이들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김승민 연구위원이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을 기념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콘래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거래소 주최로 개최된 'KOSDAQ CONNECT 2026'에서 하반기 주목하면 제약바이오 분야 트렌드로 이들 질환군을 선정했다.
MASH 관련 기업으로는 디앤디파마텍·올릭스·한미약품을, CNS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를 꼽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가 연구개발이나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단편적 성장에서 벗어나 생산과 상업화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종합 밸류체인 결합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다.
그는 "현재 코스닥 시장 내 제약·바이오 업종 비중은 20% 밑인 18.7% 수준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며 "다국적 제약사는 특허 만료(Patents Cliff) 대응과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026년 연환산 기준 약 240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M&A)·라이선싱 투자를 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하반기 개념증명(PoC) 등 데이터 발표와 기술수출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MASH 시장, 2030년 140억달러까지 성장 전망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Resmetirom)'를 출시한 마드리갈 파마슈티칼스(Madrigal Pharmaceuticals)의 시가총액은 2024년 6월 40억달러 수준에서 2026년 6월 140억달러 수준까지 급증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지표는 ▲MASH 해소(MASH resolution) ▲섬유화 개선(Fibrosis Improvement) 등 두 가지가 핵심이다. 주목받는 국내 기업으로는 디앤디파마텍·올릭스·한미약품을 제시했다.
펩타이드 기반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으로 시장 주목을 받은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연초 대비 수익률(YTD) 701%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시총 상위 30개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 중인 '자보페그두타이드(Zabopegdutide, GLP-1/GCG)'는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57%,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34% 등의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목을 끌었다.
한미약품의 M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두타이드(Efinopegdutide)'는 임상 2a상에서 간지방 73% 감소 효과를 입증하고 임상 2b상을 완료했다. 글로벌 파트너사 머크(MSD)를 통한 하반기 톱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mARC1 siRNA' 기반 MASH 치료 물질을 기술이전한 올릭스는 하반기 중 'OLX104C'의 탈모 1상 데이터와 'OLX702A'의 MASH 1b상 종료 등 데이터 발표 모멘텀을 앞두고 있다. MARC1 siRNA는 간 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머크의 MARC1 접근 방식이다.
인바디·씨어스·루닛, 비만치료제 연계한 흑자전환 시동
두 번째 세션에서 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연구위원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주도할 부문으로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섹터를 제시했다. 기술이전 계약 조건에 따라 마일스톤에 의존하는 일반 바이오텍과 달리, 국내 주요 의료기기 업체들은 직접 글로벌 유통망을 뚫고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다른 섹터의 수급 쏠림 현상과 경쟁 심화 우려로 의료기기 대형주 밸류에이션이 15배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시장의 기저 펀더멘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성장 산업"이라며 "톡신(Toxin) 요법과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의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피부과 지출액과 1인당 소비액(ASP)이 꾸준히 증가하는 의료 관광 주도의 내수 성장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월간 총지출액은 2512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피부과 결제 금액은 1452억원을 기록하는 등 내수를 견인하고 있다.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의 핵심 기업이 2030년 매출 1조원대를 목표로 지역·품목 다각화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인바디·씨어스·루닛은 하반기 섹터 수급을 이끌 유망 기업으로 거론된다.
체성분 분석 기업 인바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의 확대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GLP-1 약물의 투약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클리닉과의 제휴가 필수인데다, FDA가 비만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으로 근육량 감소 최소화와 체성분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다. 김 위원은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레퍼런스 수요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폭증하며 브랜드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업 씨어스 역시 영업 파트너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확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씨어스는 입원 환경에서 홀터(Holter) 장비 등 최초로 표준 장비와의 동등성 입증 데이터를 확보했다. 전체 QRS파 감지 일치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ICC)가 0.992를 기록했으며 심실성 이상박동은 0.999, 최소·최대·평균 심박수 일치도 역시 0.99 이상을 나타내며 기존 대형 장비와 오차 없는 정밀도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해 200% 수준까지 올라갔던 부채비율을 60% 중반까지 낮춘 루닛은 연간 현금성 비용을 1200억원 이하로 관리하며 하반기 조정 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김 위원은 "미국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390개 사이트에서 약 100만 건 계약이 진행되는 등 미국 시장 내 연착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부 주도의 '국민성장펀드'에 관여하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첨단기금 직접 집행 방식인 '트랙 A'에 비티젠·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포함된 만큼 다음 집행 순서는 글로벌 경쟁력과 범부처 사업단 검증을 마친 의료기기 부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