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시금고 장기 수성 여부 시험대...금리·시민 실익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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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시금고 장기 수성 여부 시험대...금리·시민 실익이 '변수'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6.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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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금고 선정 관련 조례안 본회의 통과...개편 마무리 수순
민간위원 절반→과반 구성...금리·지역사회 공헌 실적 점수 편차 5%→10%
약정 예금·대출금리 30일 내 공개...17조원대 공공자금 운용 투명성 강화
부산은행, 2001년부터 부산시 1금고 수성...현 약정은 2028년 말 종료
금리·지역 공헌 실적 변별력↑...자금력 앞선 시중은행 '전방위' 공세 시 수성 부담↑
BNK부산은행 본점. [사진=BNK금융그룹]
BNK부산은행 본점. [사진=BNK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의 부산시금고 장기 수성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시금고 선정 기준이 금리 조건과 시민 편익, 심사 공정성을 더 엄격하게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예금·대출금리 측면에서 시중은행과의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20년 넘게 부산시 1금고를 맡아온 부산은행도 차기 선정 과정에서는 기존 입지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가 지난달 29일 제출한 '부산광역시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지난 10일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된 데 이어 지난 23일 본회의에서도 원안 가결돼 같은 날 부산시로 이송됐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조례안을 이송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공포하거나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재의요구 없이 공포되면 조례 시행 절차에 들어간다. 달리 말하면, 현재 부산시금고 선정 기준 개편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심사 구조와 평가 항목의 변별력 확대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 내 민간위원 비율은 기존 절반 수준에서 과반으로 확대됐고, 예금·대출금리와 지역사회 공헌 실적의 순위 간 점수 편차는 기존 5%에서 10%로 커졌다. 은행별 금리 조건과 지역 기여 실적 차이가 실제 평가 점수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뜻이다. 

금고 약정상 금리 공개도 강화된다. 개정안은 시금고 약정에 따른 예금·대출금리를 30일 안에 부산시보와 부산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부산시금고가 한 해 17조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공공자금 운용 조건에 대한 시민의 확인 가능성이 커지는 의미가 있다.

현재 부산시 주금고인 제1금고는 부산은행이, 부금고인 제2금고는 KB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부산시는 2024년 9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두 은행을 각각 제1·2금고로 선정했다. 두 은행은 2025년부터 4년간 부산시 금고 업무를 수행한다.

부산은행은 2000년 시금고 선정 심사에서 주금고로 선정된 뒤 2001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시 주금고를 맡아왔다. 지역 내 영업망과 지역경제와의 연계성,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경험 등은 부산은행이 내세울 수 있는 핵심 기반이다. 다만 현 약정이 2028년 말 종료되는 만큼, 차기 선정 전까지 달라진 평가 기준에 맞춘 수성 논리를 다시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은행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변화는 금리 항목의 변별력 확대다. 예금·대출금리의 순위 간 점수 편차가 커지면 은행들이 제시하는 조건의 차이가 평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대형 시중은행이 자금 조달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경우, 부산은행은 지역 대표은행이라는 상징성만으로 우위를 설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부산은행에 불리한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부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 내 자금공급과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금융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만큼 지역사회 공헌 실적 항목에서는 경쟁력을 설명할 근거가 있다.

문제는 지역사회 공헌 실적도 차기 경쟁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개정안에서 해당 항목의 순위 간 점수 편차가 확대되면서 지역 기여 실적의 차이가 평가 결과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으로서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시민 실익과 지역 환원 효과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고 선정 기준이 세분화될수록 기존 금고 은행의 운영 경험보다 시민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편익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대형 시중은행들이 조달력과 금리 경쟁력, 시민 편의 서비스, 지역 환원 방안 등에서 파상공세를 펼칠 경우 부산은행도 차기 경쟁에서는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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