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IPO] 점유율 두 배 뛰고 6조원 조달…메모리 '빅3' 위협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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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IPO] 점유율 두 배 뛰고 6조원 조달…메모리 '빅3' 위협 가시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6.1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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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점유율 7.7%로 급등, 글로벌 4위 입지 굳혀
6조 투자금으로 증설·HBM 개발 추진, 수율은 과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시장점유율을 두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데 이어, 기업공개(IPO)를 통해 6조원대 투자 자금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구도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시장 판도가 뒤집히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CXMT의 성장 속도와 자금력은 중장기적으로 무시하기 어려운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97%에서 4분기 7.67%로 상승했다. 불과 두 분기 만에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한 508억 위안(약 7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1688%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창업 이후 누적된 적자 366억 위안을 사실상 한 분기 만에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CXMT의 급성장 배경으로는 AI 시장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 상당 부분을 HBM으로 전환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감소한 반면,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8~10배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면서 범용 D램 수요가 크게 늘었다. CXMT는 이 과정에서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계약가격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75% 이상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상승폭이 98%까지 확대됐다. 올해 연간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125%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AI 산업 성장도 CXMT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CXMT는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CXMT 본사 전경. [사진=CXMT 홈페이지 캡처]
중국 CXMT 본사 전경 [사진=CXMT]

CXMT는 올해 상반기 내로 커촹반 상장을 통해 약 295억 위안(약 6조7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커촹반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창업주 중심의 주식시장이다. IPO로 확보한 자금 중 약 18억 달러는 D램 기술 고도화에, 12억6000만 달러는 첨단 공정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단순한 기업공개가 아니라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 CXMT는 중국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빅펀드) 등 국책 자금 지원을 받아 성장해 왔으며, 이번 상장 역시 중국 메모리 산업 육성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다. 여기에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 역시 커촹반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 메모리 업계의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CXMT를 글로벌 D램 시장 4위 업체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시장에 중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을 중국 메모리 산업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CXMT가 단기간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위협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CXMT가 HBM3 기술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양산 수율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HBM3 양산 일정은 수차례 연기됐으며 발열 문제와 안정적인 동작 속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 본격 양산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장비 접근 제한도 부담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인해 네덜란드 ASML의 최첨단 노광장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공정 미세화와 수율 개선 속도에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메모리 산업 특유의 다운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후발 업체일수록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CXMT가 글로벌 D램 ‘빅4’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본 투자와 첨단 공정 수율 확보, 대중 제재 대응, 해외 고객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XMT가 확보한 자금 규모와 최근 점유율 상승세를 감안하면 더 이상 중국 내수용 업체로만 보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당장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범용 D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3년 안에 CXMT가 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능력 확대 계획까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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