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삼쏘회동] "형들 챙기고 쏘맥 말고"… 구광모 회장, '특급막내'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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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삼쏘회동] "형들 챙기고 쏘맥 말고"… 구광모 회장, '특급막내' 역할 톡톡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6.05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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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삼겹살집서 드러난 인간적 면모…웃음꽃 피운 '막내 총수'
엔비디아와 협력 전면에 선 구광모…LG 피지컬 AI 전략 가속화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홍대 삼겹살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5일 서울 홍대의 한 삼겹살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 중 막내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반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미디어 노출이 적어 ‘샤이(Shy)’한 이미지가 강했던 구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특급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 회장은 약속 시간인 오후 7시보다 10여 분 일찍 도착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이후 도착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GIO)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회동 분위기를 따뜻하게 데웠다. 젠슨 황 CEO가 도착하기 전까지 세 사람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이 의장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구 회장이 환하게 웃는 모습에 현장 취재진들은 바쁘게 셔터를 터뜨렸다. 

이날 구 회장의 예상 밖 유쾌함과 살뜰함이 주목을 받았다. 구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직접 냅킨을 건네거나 물을 챙겼고, 소주와 맥주를 황금 비율로 섞어 이른바 '쏘맥'을 직접 제조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회동이 진행되는 내내 '형님'들의 잔에 술을 채우는가 하면, '오디오'가 비지 않도록 수시로 농담을 던져 현장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통상 과묵하고 조용한 이미지로 알려진 구 회장이 격식을 내려놓고 싹싹하면서도 예의 바른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회동에 참석한 인사들 중 구광모 회장은 78년생(만 48세)으로 가장 어리다. 최태원 회장(60년생), 젠슨 황 CEO(63년생), 이해진 의장(67년생)과 비교하면, 바로 위인 이 의장과도 무려 11살 차이가 나는 연소자다. 띠동갑이 넘는 대선배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현장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낸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구 회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정중동(靜中動)'을 꼽아왔다. 삼성·SK·현대차 등 타 주요 그룹 총수들과 비교하면 공식 석상이나 언론 노출 빈도가 현저히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정부 공식 행사나 그룹 핵심 경영회의, 주요 사업 현장 정도를 제외하면 대중 앞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재계 총수들이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글로벌 콘퍼런스, 스포츠 행사 등에서 적극적으로 친근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구 회장은 오롯이 경영 성과와 사업 재편에만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LG 내부에서도 화려한 메시지나 보여주기식 행보보다는 '실행과 성과'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경영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재계에서는 평소 대외 행보를 최소화하던 구 회장이 이번 자리에 직접 참석한 것 자체가 LG의 AI 전환이 그만큼 중요한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과거 LG가 가전과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피지컬 AI와 로봇, AI 인프라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삼쏘회동에 참석한 CEO들이 시민들에게 바나나우유를 나눠주기 위해 나왔다 (사진=녹색경제신문)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매우 적합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LG는 가전과 로봇,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피지컬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 파트너 후보로 거론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이번 회동 참석은 단순히 총수 간 친분을 쌓는 자리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LG의 AI 위상을 높이겠다는 총수로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풀이했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구광모 회장과 사업 논의를 할 예정이며, LG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LG CNS 그룹 핵심 계열사 수장들이 함께 배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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