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역대 2위…하반기도 '반도체 고공행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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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역대 2위…하반기도 '반도체 고공행진' 이어질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6.0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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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출 125.9% 급등·컴퓨터 주변기기 411%·반도체 171%…AI 인프라 수요 폭증 수혜
여행수지 적자 5억3000만달러→3000만달러 대폭 개선…입국자 200만명 돌파 효과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4월 경상수지가 282억9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폭발이 상반기 내내 흑자를 이끌어온 가운데, 시선은 이미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리스크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경상수지 기조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3월(379억3000만달러)보다는 25.4% 줄었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는 36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기록했다.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26억70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흑자 행진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4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3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1.4% 급증했다. 1~4월 누적 반도체 수출도 1109억6000만달러로 146.5%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411.3%), 무선통신기기(5.5%) 등 IT 전반의 수출이 125.9% 급등하면서 전체 수출을 54.5% 끌어올렸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폭증이 국내 수출을 직접 견인한 구조다.

하반기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최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는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액 급증에 따라 이례적 수준의 대규모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4.6% 증가한 후 내년에도 2.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반도체 공급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이 하반기 수출 동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반도체 등 소수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글로벌 수요 변동과 기술 사이클 변화에 따른 충격 리스크를 높인다. 이란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것도 변수다. 4월 수입이 16.1% 늘어난 데는 반도체 제조장비(55.5%)·반도체(52.8%) 등 자본재 수입 급증(27.7%)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설비투자 확대는 긍정 신호지만 수입 증가가 상품수지 흑자 폭을 압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비스수지 개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4월 여행수지 적자가 5억30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4월 입국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선 효과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이어진다면 만성적자 구조인 서비스수지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배당 지급 집중으로 본원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늘어나는 추세는 하반기에도 경상수지의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금융계정에서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4월 부채성증권이 47억5000만달러 증가 전환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역대 최대였던 3월(293억3000만달러)에서 12억40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되살린 결과다.

결국 하반기 경상수지의 열쇠는 반도체 수요 지속 여부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HBM 공급이 늘어나는 한 수출 호조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유가·환율·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상반기와 같은 역대급 흑자 행진이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지리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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