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공급 이력 보유한 국내 배터리 3사 수혜 가능성 제기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인프라 가속화 법안(IAA)'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유럽 자동차 시장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스텔란티스(88.0%), BMW(76.3%), 폭스바겐(65.2%)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의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5일 IBK투자증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계 배터리 비중 상한선이 30%로 제한될 경우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조달 물량의 평균 44.8%p를 비중국계 배터리로 전환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현재 중국계 조달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배터리 원산지는 국적이 아닌 실제 생산 지역을 기준으로 삼는다. CATL 등 중국 기업도 유럽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면 EU산으로 인정받는다. 반면 중국산 셀을 수입해 유럽에서 단순 조립만 하는 경우는 EU산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법 발효 3년 후에는 규제가 강화된다. 차량용 배터리는 EU산 주요 부품을 5개 이상 포함해야 하는데 잊우 배터리 셀, 양극활물질, BMS(배터리관리시스템)는 반드시 EU산이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셀 공장뿐만 아니라 소재 공급망까지 현지화해야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유럽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둔 국내 '배터리 3사'의 수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는 차종별 인증과 개발 기간이 길어 기존 공급망을 단기간에 변경하기 어렵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신규 공급사를 인증하는 것보다 기존 공급사 파트너인 한국 업체의 물량을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며 "폭넓은 공급 이력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 BMW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SDI, 벤츠와 포드에서 점유율을 확보한 SK온 등이 중장기 신규 차종 및 후속 플랫폼 수주 과정에서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