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만찬으로 HBM 넘어 AI 생태계 협력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 30여 명을 초청해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Korea Partner Night)'를 열었다.
행사 장소는 타이베이 다안구의 해산물 열초 식당 '品鱻海鮮熱炒店'으로, ‘열초(熱炒)’는 해산물·볶음요리를 맥주와 함께 즐기는 대만식 대중 포차의 한 형태다. 안주 한 접시 가격은 100 대만달러(약 4800원) 안팎으로, 고급 호텔 연회장 대신 로컬 식당에서 행사가 열린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자리했다. 엔비디아가 컴퓨텍스 기간 중 한국 기업만을 위한 별도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반도체, D램, 로보틱스, AI 팩토리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고 했고,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가면 삼겹살을 구워 먹겠다"는 말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공식 연회장 대신 현지 포차를 택한 것이 그의 평소 스타일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대만 방문 때마다 야시장과 골목 식당을 공개적으로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엔비디아 측은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 주요 기업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
이번 만찬에는 반도체·메모리 기업 외에 로보틱스, 클라우드, AI 서비스 관련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한국 파트너 협력 범위가 HBM 공급망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