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취약 리스크···합병 시너지 매출 증명 필요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로봇 전문기업 나우로보틱스가 올해 초 인수한 한양로보틱스를 상장사 내로 흡수하며 사업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지분 인수를 넘어 생산·영업·연구개발(R&D) 조직을 하나로 묶어 기업 체계를 재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우로보틱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양로보틱스와의 소규모합병을 승인했다.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식 수가 발행주식총수의 20%를 밑돌면서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이번 합병은 올해 초 진행한 한양로보틱스 인수의 후속 작업이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 1월 약 75억원을 투입해 한양로보틱스 지분 99.96%를 확보했다.
한양로보틱스는 1997년 설립된 산업자동화 전문기업이다. 취출로봇과 제조자동화 시스템을 주력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기아, 포스코 등 국내외 30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연간 약 200억원 규모 매출과 5000평 규모 생산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양로보틱스가 별도 법인으로 존재했지만 합병 이후에는 생산시설과 매출, 고객사 네트워크가 모두 나우로보틱스 재무제표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 구조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회사 측도 연결 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나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스카라(SCARA) 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물류로봇에 이어 산업용 휴머노이드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로보틱스는 제조 현장 중심의 자동화 구축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종주 나우로보틱스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과거 한양로보틱스에서 약 12년간 현장·영업·기술 업무를 담당한 뒤 2016년 나우로보틱스를 창업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자가 피인수 기업의 조직 문화와 사업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인수합병(M&A)보다 통합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합병 이후 해결해야할 재무적 리스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양사가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빠르게 시너지를 낼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양로보틱스는 자본총계가 -102억원, 부채총계는 276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선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매출 역시 2024년 242억원에서 지난해 158억원으로 감소하며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 역시 2024년 말 9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6000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는 110억원으로 체력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양로보틱스의 적자구조와 채무가 나우로보틱스에 그대로 흡수되는 만큼, 주주들은 올해 기업의 성과와 재무 개선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