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빌리티+럭셔리] 8년 기다림 끝에 출시된 페라리 ‚루체‘ EV — ‚멋지다‘ vs ‚별로야‘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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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빌리티+럭셔리] 8년 기다림 끝에 출시된 페라리 ‚루체‘ EV — ‚멋지다‘ vs ‚별로야‘ 평가 엇갈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6.05.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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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니 아니브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가 인테리어 디자인 담당
- 보급용 EV 대비 월등한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돋보여 — 슈퍼리치 가족 고객 겨냥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노랑 바탕 위에 뛰어오르는 검정색 말 로고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럭셔리 수퍼 스포츠카 제조업체 페라리(Ferrari)가 마침내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신형 전기차 모델 ‚루체(Luce)‘를 5월 25일(미국 시간 기준) 공개했다.

이미지 출처: Ferrari N.V. Copyright 2026 - All rights reserved
2026년 5월 25일 공개된 페라리 '루체' 럭셔리 EV. 이미지 출처: Ferrari N.V. Copyright 2026 - All rights reserved

2018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세르죠 마르키오네(Sergio Marchionne) 페라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테슬라 전기차(EV)와 정면 대결할 페라리 EV를 개발해 보이겠다고 선언한 지 8년 만에 선보이는 페라리 역사상 첫 번째 전기차다.

국제 스포츠카 업계에서 페라리가 점유한 독보적 위상이 무색하지 않게, 지난 10년 간 페라리 EV 출시 약속은 포뮬러 원(Formula 1) 자동차 경주 스포츠 열성팬들 사이에서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루체 출시 소식과 함께 26일(화요일)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페라리 주가는 6.1%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온 페라리 주가에 악재가 더해진 것으로, 전기 구동 기술과 전통적 내연기관(ICE) 8배기통(V8) 스포츠카의 결합이 빚는 기술적 난제를 재확인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루체의 외형은 기존 페라리 스포츠카 전형적 미학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4도어 5인승 세단형(saloon-style) 승용차로 디자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논평을 인용해 페라리 루체 EV의 차체가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 3’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성능 면에서 페라리 EV는 분명 최상급이다. 네 바퀴에 모터를 각각 장착해 부스트 모드에서 네 모터 합산 출력이 1000 마력을 상회한다. 후륜 832 마력, 전륜 282 마력으로 출발 후 1초 내에 최대 출력이 발휘되는, 겉보기엔 GT이지만 실속은 초고속 5인승 전기 세단이라는 점에서 페라리 다운 면모를 갖췄다 할 만하다.

탑재된 122kWh) 배터리팩은 현재 시판 EV용 배터리 중 최대 용량이며, 800V 충전 시스템에서 350kW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또, 페라리 측은 1회 완전 충전으로 53만km(약 33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일반 EV가 1회 충전으로 150~500km 주행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탁월한 배터리 성능이다.

페라리 디자인 스튜디오는 루체 EV가 전기로 구동되면서도 ‚여전히 페라리다운‘ 디자인 정신을 계승하며 전통적인 ICE 스포츠카와 구별되는 전기 구동 럭셔리카로서의 정체성을 담다아냈다고 강조한다. 이미지 출처: Ferrari N.V. Copyright 2026 - All rights reserved
페라리 디자인 스튜디오는 루체 EV가 전기로 구동되면서도 ‚여전히 페라리다운‘ 디자인 정신을 계승하며 전통적인 ICE 스포츠카와 구별되는 전기 구동 럭셔리카로서의 정체성을 담다아냈다고 강조한다. 이미지 출처: Ferrari N.V. Copyright 2026 - All rights reserved

다만 포르셰(Porsche), 람보르기니(Lamborghini)와 함께 고급 스포츠카 미학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페라리가 전기 구동 신기술 도입을 위해 고유의 아이코닉한 차체 디자인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며 일부 골수 페라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을 수 있다는 평가다.

루체는 페라리가 지금까지 생산한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좌석이 5개다. 페라리는 지난  2022년 4도어SUV ‚푸로산구에(Purosangue)‘를 출시한 바 있어 업체가 스포츠카 마니아중심의 고객층에서 눈을 돌려 기후 및 환경 이슈에 진심인 초고가 슈퍼리치 가족 소비자들을 겨냥한 럭셔리 SUV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사실, ‚루체‘ EV는 전(前)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조니’ 아이브(Jonathan Ive)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는다고 알려지면서 더 큰 기대를 모았다. 브러시드 알루미늄 표면 마감, 유리, 가죽 소재와 유기적 좌석 및 부품 가장자리 처리, 스티어링 휠, 원형 OLED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 내부는 고급스럽고 아름답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루체(luce)’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한다. 인테리어는 애플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국제적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c Newson)이 맡아 디자인계와 슈퍼카 매니아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미지 출처: Ferrari N.V. Copyright 2026 - All rights reserved
‚루체(luce)’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한다. 인테리어는 애플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국제적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c Newson)이 맡아 디자인계와 슈퍼카 매니아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미지 출처: Ferrari N.V. Copyright 2026 - All rights reserved

슈퍼카 애호가들이  8V 엔진 특유의 감각적 배기음과 운전의 묘미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브는 페라리 ICE 스포츠카 엔진의 포효 소리를 재현한 가상 엔진음을 차량 내외부로 전달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등 디테일에 부분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문제는 전기 구동 방식의 럭셔리 슈퍼카에 대한 시장으 수요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페라리의 직접 경쟁 브랜드인 포르셰와 람보르기니는 EV 수요 부진을 예측해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으며, 아우디 사도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EV 신차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럭셔리 EV 스포츠카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루체의 예상 소비자 가격은 최저 미화 약 64만 달러(우리 돈 약 10억 원)부터 시작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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