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무인기의 만남, ‘MUM-T’로 미래 전장 주도
‘수출 잔혹사’ 끊고 글로벌 수주전 본격화
영공 수호의 주역, 이제는 세계로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대한민국 하늘을 지킬 독자 개발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마침내 ‘양산 1호기 인도’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개발 착수 이후 약 10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을 넘어 '전투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7일 4.5세대 전투기인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체계 개발의 최종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KF-21은 올해 6월 체계 개발을 종료한 뒤 하반기 양산 1호기의 공군 인도를 시작으로 순차 배치될 예정이다. 이어 추가 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KF-21은 현존하는 4.5세대 전투기 중 가장 최신 사양을 자랑한다. 핵심 눈인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비롯해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 및 추적장비(EO TGP) 등을 국산화하여 독자적인 성능 개량 기반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KF-21의 최대 강점으로 ‘확장성’과 ‘가성비’를 꼽는다. F-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기에 비해 도입 및 유지비가 저렴하면서도, 향후 내부 무장창을 장착해 5세대 스텔스기로 진화할 수 있는 설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는 고가의 스텔스기 도입이 부담스러운 국가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 현재 KF-21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다. KF-21 한 대가 여러 대의 무인 전투기(로열 윙맨)를 지휘하며 적진에 침투하는 이 기술은 조종사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고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넓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KF-21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무인기 및 위성 데이터와 연동되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며, “미래 전장의 핵심인 네트워크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한국 방산은 완성기 수출에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KF-21은 이미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분담금 문제를 해결하고 독자적인 수출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하면서, 폴란드와 필리핀 등 기존 K-방산 고객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미국의 수출 승인(EL)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또한, 국방 예산 압박이 커지면서 전력화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충진 방위사업청 공보총괄은 "한정된 재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군과 관계기관 등과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