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 드론이 수십억 방공망 뚫는다… 전쟁의 경제학 바꾼 ‘드론 스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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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원 드론이 수십억 방공망 뚫는다… 전쟁의 경제학 바꾼 ‘드론 스웜’
  • 최성 기자
  • 승인 2026.05.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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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대 동시 공격 ‘드론 스웜’, 기존 방공망의 구조적 한계 노출
- AI 결합한 자율 전투 네트워크… 전쟁의 속도와 패러다임 근본적 변화
- 레이저·HPM 등 안티드론 체계 급부상, 글로벌 방산 신질서 개막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드론 스톡이미지 [제공 : 연합뉴스]
드론 스톡이미지 [제공 : 연합뉴스]

과거 전투기와 미사일 중심의 고가 무기체계가 지배하던 전장에 거대한 균열이 일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백만 원 수준의 FPV(1인칭 시점) 드론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첨단 전차와 방공 장비를 무력화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다. 전장은 이제 저렴한 소형 드론 수백 대를 동시에 투입하는 ‘드론 스웜(Drone Swarm·군집)’ 전술을 중심으로 그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드론 스웜의 핵심은 개별 화력의 크기가 아닌 ‘압도적인 수량’에 있다. 수백만 원짜리 드론을 대량 투입해 상대의 레이더를 교란하고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방식은 기존 방공 시스템에 치명적인 구조적 부담을 안긴다.

특히 방어 측이 수억 원 이상의 지대공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요격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른바 ‘비용 역전(Cost Imposition)’ 현상이 전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고성능 무기로 압도적 화력을 확보하던 기존 군사 교리가 저비용·고효율의 드론 공세 앞에 한계를 드러내며, 드론은 이제 '가난한 자의 정밀무기'를 넘어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접목은 드론 스웜의 위협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간 조종사가 개별 드론을 통제하던 단계를 넘어, 이제는 AI 군집 알고리즘을 통해 드론들이 스스로 목표를 탐지하고 협업 공격을 수행하는 ‘자율 전투 네트워크’ 단계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AI 기반 드론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최적의 공격 경로를 계산한다. 일부가 격추되더라도 남은 기체들이 즉각 대형을 재구성해 공세를 지속할 수 있어, 기존 방공망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복합 위협이 된다.

이에 전 세계 방산 기업들은 ‘낮은 요격 비용’과 ‘다수 표적 대응’을 골자로 하는 차세대 안티드론(Anti-Drone) 체계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과 LIG D&A을 필두로 탐지 레이더와 요격 시스템 고도화가 한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드론의 통신 방해를 무력화하는 항재밍(Anti-Jamming) 시스템에 대한 기술 개발이 충분한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 역시 주요 군사시설과 국가 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드론 방어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 위협은 이제 전선을 넘어 민간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저가 드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공항, 항만, 발전소 등 주요 국가 인프라에 대한 침투 가능성이 안보 당국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결국 미래 전쟁의 승패는 누가 더 강력한 화력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다수의 위협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드론 스웜은 방산 산업의 중심축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지능형 네트워크로 이동시키는 결정적 변곡점이 되었다.

비싼 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아닌, 가장 효율적으로 AI와 자율 방어 체계를 운용하는 기술 강국이 미래 안보 질서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내외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 군의 드론 및 안티드론 기술 역시 이에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며 “기술 개발뿐 아니라 관련 정책과 법적 근거 마련이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성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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