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0위권 밖 수모...SK온마저 파나소닉에 역전 허용
전문가 "점유율 15% 붕괴는 이미 예견된 구조적 몰락"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K-배터리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시장 성장분의 대부분을 중국 기업들이 독식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형국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전략 요충지인 미국 시장의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6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1~3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244.6GWh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15.6%에 그쳤다. 수치상으로는 15%대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구조적 한계점이 무너진 것으로 평가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독주는 압도적이다. CATL은 전년 대비 15.2% 성장하며 점유율 40.7%를 기록했고, 2위 BYD 역시 샤오미 'SU7' 등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한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반면 삼성SDI는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7% 급감하며 글로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고, SK온 역시 10.4% 감소하며 일본 파나소닉에 역전을 허용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서정대 박철완 교수는 7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점유율 15%는 이미 깨진 지 오래라고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교수는 "2020년 팬데믹 당시 LG엔솔이 일시적으로 1위를 했던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지난 6년 이상 국가 점유율은 단 한 번의 반등도 없이 매달 떨어졌다"라며 "이는 일시적 정체가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 단 한 번도 뒤집힌 적 없는 완벽한 구조적 몰락"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삼성SDI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SK온이 파나소닉에 추월당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추락한 현실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줬음에도 이 정도"라며 "이제는 정부 지원에 의존할 게 아니라 기업 스스로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근원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보조금을 달라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배터리 3사가 스스로 점유율 하락을 멈추고 반등의 기미를 증명해 보인 뒤에야 정부의 지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