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견인차는 수출 물량..내수 비중 30%대 그쳐
신차 부재에 따른 소비자 피로도 누적…코란도, 티볼리 신모델 출시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SE10 출시 예정, 내수 주도권 회복 열쇠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표상 완전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에서도 이번 성적표를 받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KGM의 존재감이 실적만큼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이러한 괴리는 KGM의 내실 경영이 수익성 높은 해외 시장과 특정 세그먼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KGM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1조 1,365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04.7%나 폭증했다.
다만 실적의 견인차는 수출이었다. 수출 물량이 전체 판매의 57%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반면 내수 비중은 30%대에 그치며 안방 시장에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평가다.
KGM은 내수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 확대보다는 특정 카테고리에서의 실리를 챙기는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특정 세그먼트의 압도적 점유율이 실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GM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대차·기아가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 1월 출시한 무쏘 EV가 3월 기준 국내 픽업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등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현재의 내수 성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KGM은 이러한 특정 세그먼트의 지배력을 발판 삼아 정통 SUV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튜닝 페스티벌 시즌2'가 대표적이다. 무쏘와 무쏘 EV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튜닝카 전시는 픽업 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재확인시키는 마케팅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활동이 기존 차주나 마니아층을 결집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실질적인 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긴다. 마니아를 넘어선 대중적인 브랜드 존재감 회복을 위해서는 결국 실질적인 구매층을 넓힐 수 있는 볼륨 모델의 등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와 달리 KGM의 내수 라인업 세대교체 속도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사랑받은 티볼리와 코란도의 후속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가 적지 않지만, 실질적인 세대교체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티볼리와 코란도의 신모델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라면서 "당분간은 시장 호평이 이어지는 무쏘 시리즈와 현재 개발 중인 SE10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결국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고 내수 주도권을 회복할 열쇠로는 차세대 라인업 'SE10'이 꼽힌다. 이번 6분기 연속 흑자로 확보한 재무적 여력을 해당 신차의 조기 등판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행보의 관건이라는 업계 목소리도 나온다.
트렌드 변화와 신차 교체 주기가 빠른 국내 시장 특성상 브랜드 존재감은 라인업의 최신화 수준에 따라 갈리곤 한다. 업계에서 특정 모델 편중 해소와 신모델의 적기 투입을 'SUV 명가'의 경쟁력을 입증할 지표로 꼽는 이유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