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조 증자·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비은행 반전 승부수 던졌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입과 자회사 재편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8150억원을 2000억원 이상 밑돈 수치다. KB·신한·하나금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을 늘린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금융만 홀로 뒷걸음질쳤다.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6341억원에서 5312억원으로 16.2% 급감했다. 대출자산 감소 영향이 컸다. 올해 3월 말 기준 기업대출금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3조669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감소분 8조3140억원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핵심저비용예금이 지난해 말 대비 0.1% 감소하며 조달비용을 낮추는 데도 실패했다.
경영진은 일회성 요인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실시한 은행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 해외 현지법인 일회성 충당금 1380억원, 분기 중 급등한 환율 및 시장금리에 따른 환손실 등이 반영됐다"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그룹의 경상 손익은 9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지표가 안정화되고 있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순이자마진(NIM)은 5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비이자이익은 비은행 부문 기여도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은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6%로 중장기 목표치 13%를 조기 초과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액은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자본 규모 기준 업계 11위로 올라선다. 2030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을 위한 포석이다. 동양생명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는 8월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ABL생명과의 합병도 검토 중이다. 두 보험사 통합으로 비효율 제거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20원으로 결정해 전년 대비 10% 늘렸다.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비과세 배당을 실시 중이며 향후 5년간 지속할 예정이다. 총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중반에서 4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예정돼 있으며 CET1 비율 13% 초과가 유지될 경우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한다.
다만 우리금융의 업계 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4위 자리를 위협하던 NH농협금융은 1분기 86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우리금융을 크게 앞섰다. IBK기업은행도 7534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웃돌았다. 비은행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실적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