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첫 수출 ‘해궁’… 동남아 뚫은 K-방공, 글로벌 협력 모델까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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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D&A, 첫 수출 ‘해궁’… 동남아 뚫은 K-방공, 글로벌 협력 모델까지 열었다
  • 최성 기자
  • 승인 2026.04.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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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D&A, 해궁 1,400억 첫 수출
동남아 신규 시장 개척으로 교두보 마련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한국 방위산업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LIG D&A이 말레이시아와 함정방어 유도무기 ‘해궁’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함대공 미사일의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DSA 2026'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은 약 9,400만 달러(약 1,400억 원) 규모다. 이는 LIG D&A가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맺은 첫 수출 계약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해궁(海弓)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최초로 개발된 함정 방어용 유도무기다. 해궁은 ‘바다의 활’이라는 뜻으로, 해군 함정으로 향하는 대함유도탄을 정확히 명중시키겠다는 의미다. 초고주파(RF) 레이더와 적외선 영상(IIR)을 결합한 이중모드 탐색기를 적용해 전자전 환경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 사진은 해궁 발사장면이다./LIG넥스원
해궁[사진=LIG D&A]

이번 수출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협력 구조’다. 해궁은 튀르키예 방산기업 STM(Savunma Teknolojilerive Mühendislik)이 건조한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초계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국이 무장체계를, 튀르키예가 플랫폼을 맡는 방식으로, 국가 간 방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 같은 ‘플랫폼-무장 분리형 수출’은 향후 방산 시장의 중요한 흐름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특정 국가가 함정·항공기·무장을 패키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각 분야 최적의 제품을 조합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국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무장제품만으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 관련 전문가는 이에 대해 "가격 대비 성능, 빠른 납기, 그리고 실전 배치 경험을 토대로 말레이시아가 한국 미사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산 무기체계는 최근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가성비’와 ‘신뢰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이 흐름은 이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수출로 입증된 바 있다. LIG D&A는 중동에서의 성공에 이어 해궁까지 수출하며, 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이어지는 다층 방공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한편, 이번 수출로 방산업계는 단일 무기 판매에서 벗어나 패키지형 통합 방공 솔루션 경쟁과 국가 간 공동 수출이라는 협력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군력 및 방공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 시장이 핵심 전략 요충지로 부상하며 추가 수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최성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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