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봄꽃, 귀여운 판다부터 긴장되는 맹수 사파리까지 볼거리 풍성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봄을 맞아 ‘튤립축제’와 함께 새 단장을 했다. 봄 햇살치고는 따사로운 날씨였던 15일 <녹색경제신문>에서 앞서 에버랜드의 봄을 만끽하고 왔다.
△왕크왕귀 판다 가족, 고개만 돌려도 관람객들이 “오..!”
바깥 기온이 25도에 육박하는 이날 더위에 답답함이 밀려오던 찰나에 방문객들을 맞이해 준 것은 에버랜드의 대표 마스코트가 된 판다였다. 에버랜드에는 현재 부모 판다인 러바오(아빠)와 아이바오(엄마)가 ‘판다월드에,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자매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판다 세컨하우스’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
판다월드와 판다 세컨하우스의 관람 시간은 각각 10분과 5분으로, 평일 오후였던 방문일에도 이미 긴 일반 관람객들의 대기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관람에 앞서 ‘푸바오의 작은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가진 송영관 주키퍼는 기자단을 상대로 짧은 브리핑을 진행했다.
송 주키퍼는 쌍둥이 판다 자매들이 요즘 어떤 간식을 가장 좋아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판다는 철마다 가장 맛있는 대나무의 종류와 부위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동물”이라면서 “지금은 줄기를 선호하고, 이제 4월 중순부터 나오는 죽순을 가장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송 주키퍼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과의 판다 협약에 따라 쌍둥이 판다 역시 내년 7월, 성개체가 되는 만 4세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쌍둥이 판다들은 성별이 같은 자매 판다기 때문에 별도의 분리 이동보다 함께 지내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판다들의 특성, 상태를 고려해 반환 길에 오를 예정이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이날 판다 가족 중 먼저 만난 것은 부모 판다인 러바오와 아이바오였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판다월드 내 분리된 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날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등을 보이고 있던 아이바오가 고개를 획 돌려 오른쪽으로 고개를 기대자 관람객들은 “오오...” 감탄사와 함께 아이바오의 얼굴을 보러 대거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부모 판다와 별도로 떨어져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지내는 루이바오, 후이바오는 좀 더 작은 공간에서 둘이 함께 생활 중이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하자 동생 후이바오는 전투적인 대나무 먹방쇼를 보여줬다. 언니 루이바오는 뒤편 암석에 기대어 누워 뒤척이고 있었다. 대나무를 먹든, 땅바닥에 누워 있든 간에 역시 풍성한 털을 가진 푸짐한 판다들이 귀여운 것이 왕크왕귀(왕크니까 왕귀엽다)가 다시 한번 입증되는 장면이었다.
△ 형형색색 튤립에 공중제비 서커스에...“시간이 부족하네”
이날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던 곳은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20만 송이가 심어진 ‘포시즌스가든’이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더해져 정원 곳곳에서는 가족, 친구 단위로 온 관람객들이 사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달 20일 튤립축제 개막 이후 현재까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50만 명이 방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입장객이 20% 넘게 증가했다는 것이 에버랜드의 설명이다.
어린이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유모차, 대형 웨건과 같은 이동 기구에 자녀를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같은 어린이 자녀들이 이용하는 유모차와 대형 웨건이 일렬로 주차된 장관이 펼쳐진 곳이 있었는데 바로 신규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Wings of Memory)'가 펼쳐지는 그랜드스테이지와 이번달 새단장을 마친 '사파리월드 더 와일드' 입구였다. 관람에 앞서 자녀들의 이동 기구를 나란히 주차해 놓은 모습은 에버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 아닌 장관이었다.
윙즈 오브 메모리(Wings of Memory)'는 에버랜드가 세계 3대 서커스 제작사라고 불리는 캐나다 유명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공연이다.
해당 공연은 하루 딱 2회차, 40분간 진행한다. 회차마다 대략 1000명 정도 입장이 가능한데 추첨제 스마트 줄서기로 당첨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인기가 상당해 회차를 늘리거나 추첨제 말고 선착순으로 진행해달라는 불평 어린 고객들의 의견도 나온다고 에버랜드 관계자가 귀띔했다.
운 좋게 당첨 없이 볼 수 있었던 해당 공연은 전문 서커스단의 공연답게 수준높은 공연이었다. 다른 단원 발 위에 올라서서 공중제비를 도는가 하면 불을 붙인 고리를 돌리며 무대를 휘젓는 단원들의 모습은 성인인 기자가 보기에도 충분히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장면에 단원들이 천장부터 설치된 긴 천에 공중 낙하하자 객석에서는 물개박수가 이어졌다.
△ 곰, 사자, 호랑이를 한곳에서..“나 떨고 있니”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1년여의 새단장을 마치고 4월에 다시 문을 연 '사파리월드 더 와일드'였다. 새단장 기간동안 에버랜드가 중점을 둔 것은 동물복지와 고객경험, 이 두가지다.
폭포, 연못, 수목, 인리치먼트 구조물 등을 대폭 확대하고, 맹수들의 실제 서식지를 반영한 '사바나 초원(사자)', '포식자의 숲(호랑이)', '북방의 숲(불곰)' 등의 테마를 방사장에 적용해 동물들이 보다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탐험 차량이 기존 트램에서 40인승 EV버스로 교체되며 소음과 진동이 줄어들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보다 쾌적해진 환경에서 사파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에버랜드의 설명이다.
직접 EV버스에 올라 탐험한 사파리월드는 각 구역마다 철창으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었다. 운전자와 신호 후에 철장이 열리는 시스템으로, 각 구역을 방문하면 생각보다 가까이 동물들이 자신들의 구역에서 자유롭게 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기자는 왼쪽 창가에 앉았는데 동물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오른쪽 자리에 많이 있어 자리 선택에 실패한 점은 아쉬웠다.
앞발로 내려치면 수십키로의 하중이 실린다고 한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가장 큰 움직임을 보여준 동물은 '북방의 숲'에 거주하는 불곰이었는데 눈앞에서 집채만 한 불곰이 성큼성큼 걸어가니 버스 안의 기자단이 모두 아이처럼 ‘우와’ 소리를 질렀다. 또 다른 불곰 두 마리는 불곰들의 성격이 온순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던 찰나에 앞발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줘 버스 안에 웃음이 가득 찼다.
이날 관람에 동행한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과거에는 동물원에서 많은 동물을 보유하고 출산을 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살고있는 동물들의 건강과 상태를 최우선으로 하는 동물 복지가 더 우선”이라면서 “이번 개편도 각 동물의 습성과 주거 형태, 특성을 고려해 공간을 더 확보하는 등 ‘동물복지’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사파리월드 관람을 끝내고 나오자 사파리월드 앞에는 여전히 맹수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날이 덥기는 했지만 사랑하는 친구, 가족이라면 기다림도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버랜드의 튤립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