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00억원 제외한 세부 성적표는 '글쎄'...이자이익부터 ↓
이자이익 1년 새 7.8% 감소한 4442억원...수수료손익은 적자 규모 7.55배↑
'불균형 성장'이 원인...수익 대비 비용 증가폭 커 이자이익·수수료손익↓
업계 "케이뱅크, 조달 비용 효율화·수익구조 다변화 등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케이뱅크의 이익 창출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0억원대 순이익을 냈지만,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손익은 8%가량 줄었고 순수수료손익 적자폭은 약 8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가 수익성 구조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280억원) 대비 12.1%(154억원) 줄어든 규모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고객 증가와 여수신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성적표를 두고 아쉬움이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00억원대 순이익을 수성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익 창출력 전반에 흔들림이 감지된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업계는 줄어든 순이자손익(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자손익은 4442억원으로, 전년(4815억원) 대비 7.8%(37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조309억원에서 1조796억원으로 4.7%(487억원) 늘었지만, 이자비용은 5494억원에서 6354억원으로 15.7%(860억원) 증가했다. 수익보다 비용이 더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이자손익이 후퇴한 셈이다.
NIM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케이뱅크의 최근 3년 연말 기준 NIM은 2023년 2.35%, 2024년 1.91%, 지난해 1.4%로 매해 떨어지고 있다. NIM은 금융사가 대출자산 및 유가증권 등 이자수익자산을 운용해 얼마나 이자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및 운용자산 규모가 늘며 이자수익은 개선됐다"면서도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신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이자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순수수료손익(수수료이익)에 대한 지적 역시 뒤따르고 있다. 4년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까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수수료손익은 -26억3500만원으로 손실폭이 전년(-3억4900만원)보다 655%(-22억8600만원) 커졌다. 1년 만에 수수료손익의 적자가 7.55배나 늘어났다는 얘기다. 케이뱅크의 수수료손익은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수혜를 본 2021년(196억원) 이후 2022년 30억원, 2023년 23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1133억원·40%↑)이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 시장성 이익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성 이익은 거시 경제 변화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수료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게 (비이자이익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뱅크가 고객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수수료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손익을 남기느냐가 관건"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순수수료손익이 부진한 배경에는 순이자손익과 마찬가지로 수익과 비용의 '불균형 성장'이 자리한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수수료수익은 609억원으로 전년(527억원) 대비 15.5%(82억원) 늘어난 반면, 이 기간 수수료비용은 531억원에서 635억원으로 19.7%(104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외형 성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케이뱅크의 현주소"라며 "조달 비용 효율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이 케이뱅크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등 개인사업자 대출이 추가적으로 성장하면 순이자손익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순수수료손익도 플랫폼 사업 기반이 강화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