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잔고 11조에 PF 만기연장 반복 현장 그대로, 건설 매출 8% 줄고 시장점유율 반토막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오는 31일 제6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코오롱그룹 정기 인사로 새롭게 합류한 김영범 대표이사와 이수진 CFO의 첫 정기 주총이 될 전망이다.
김영범 대표이사는 1990년 코오롱 타이어코오드사업부에 입사한 뒤 35년간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역임한 정통 '코오롱맨'이다.
이수진 CFO는 정식 임원 인사 전부터 업무에 돌입해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7월 결정한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MOD(엠오디)와 호텔·식음료서비스 전문기업 코오롱LSI(코오롱엘에스아이)의 흡수합병 막바지 실무를 주도했다.
새 경영진이 넘겨받은 과제는 만만치 않다. 전임 경영진이 4분기 빅배스로 2000억원에 가까운 부실을 일괄 상각하고 물러나면서, 부채비율 356.4%와 PF 우발채무 1조원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2025사업연도 재무제표에 적정의견을 내면서도 강조사항 두 가지를 별도 기재했다.
첫째는 PF 관련 신용보강 잔액이 총 1조18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유의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명시한 부분이다. 부도·신용등급 하락·책임준공 미이행 시 최대 1조182억원의 자원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연결 자기자본(약 6844억원) 대비 PF 우발채무가 1.5배 수준이다.
둘째는 전기(2024년) 재무제표 오류 수정이다. 신규 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이 기초잔액 감사 과정에서 전임 감사인(삼정회계법인) 시절 관계기업투자주식 105억원 과소계상 등 오류를 발견, 전기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 감사보수는 전기 7억3000만원에서 당기 9억1800만원으로 25% 늘었다. 핵심감사사항으로는 2년 연속 '건설계약 매출채권 및 기타수취채권의 회수가능성 평가'가 선정됐다.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 2조6844억원,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손실 194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56.4%다. 회사는 4분기에 대전 선화3차·봉명, 인천 송도, 광주 도척물류센터 등 사업장 부실을 일괄 상각하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2024년 2조5104억원에서 2025년 2조3012억원으로 8.4% 줄었다.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9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올랐으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2.08%에서 1.13%로 낮아졌다.
수주잔고는 2025년 말 기준 11조8742억원이다. 다만 잔고 상위 사업장인 대전 선화3차·봉명동, 세종 6-4, 울산 야음동, 부산 온천장 등은 경영위원회가 2025년 한 해 동안 PF 만기 연장과 리파이낸싱을 반복 의결한 현장들이다.
회사는 2026년 가이던스로 영업이익 1200억원, 신규 수주 4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2025년 영업이익(39억원) 대비 약 30배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밝힌 가이던스와 관련해 "고분양가·불리한 입지 조건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PF 우발채무 현실화 여부가 실적 전망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