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까지 동났다”…전쟁발 ‘비닐 쇼크’에 생활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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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까지 동났다”…전쟁발 ‘비닐 쇼크’에 생활물가 비상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3.2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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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부터 종량제 봉투까지 줄줄이 흔들려
중동 변수에 원료 막히자 산업 전반 ‘도미노 영향’
사재기 조짐 속 4월이 최대 분수령 전망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일상 소비재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민 체감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종량제 봉투 수급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사진=픽사베이]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종량제 봉투 수급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사진=픽사베이]

24일 유통·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역에서 종량제 봉투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며 구매 제한 조치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판매처 역시 입고 지연 공지를 내걸며 공급 차질을 공식화했다. 단순한 일시 품절이 아니라 원료 수급 문제에서 비롯된 구조적 불안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나프타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이 물질은 플라스틱과 비닐 제품의 기초 원료로, 사실상 생활용품 전반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하지만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주요 해상 운송로가 흔들리면서 국내 도입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는 곧 생산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부 설비를 멈추는 등 대응에 나섰다.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에서 생산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다. 업계에서는 현재 보유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길어야 한 달 내외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영향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다는 점이다. 종량제 봉투와 같은 생활 필수품은 물론, 식품 포장재와 산업용 플라스틱까지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포장재 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납품 단가를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역시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대기업들은 긴급 점검 체계를 가동해 재고와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은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포장재 확보 여부가 곧 생산 지속 여부를 좌우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 불안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미리 사둬야 한다’는 글이 확산되면서 일부 품목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가 실제 공급 부족보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나프타 수급 상황 점검은 물론 필요할 경우 수출 제한이나 매점매석 단속 등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인 만큼 단기간 내 해소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금은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 자체가 흔들리는 국면”이라며 “오는 4월 중순 전후가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고, 상황이 길어지면 생활물가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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