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국평가데이터 압수수색…“신용등급 올려준다” 수천만원 상품 판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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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한국평가데이터 압수수색…“신용등급 올려준다” 수천만원 상품 판매 의혹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3.1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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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보증 좌우하는 등급…“평가 공정성 훼손 우려”
‘민간 회사지만 정책금융 인프라’ 역할
대표이사 홍두선…기재부 차관보 출신
과거에도 등급 조작 의혹 제기
홍두선 한국평가데이터 대표 사진 제공 한국평가데이터
홍두선 한국평가데이터 대표 사진 제공 한국평가데이터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검찰이 기업 신용평가 과정에서 금품을 받고 등급을 올려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 이정호)는 이날 오전 한국평가데이터의 서울 영등포구 본사와 대구·경북지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회사 내부 자료와 평가 관련 문서, 전산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국평가데이터가 일부 중소기업을 상대로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하다”며 수천만원대 부가 상품을 판매한 뒤 실제 평가 과정에서 등급 상향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적용 혐의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기업 대출·보증 좌우하는 등급…“평가 공정성 훼손 우려”

한국평가데이터는 기업의 재무 상태, 기술력, 경영자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 신용등급과 기술신용등급을 산정하는 기관이다. 약 1400만개 이상의 기업 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기업 신용정보 조사·평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가 산정한 신용등급은 은행 대출이나 정책금융 지원, 보증기관 보증 심사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대출이나 보증 심사에서는 기술신용등급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평가기관이 특정 기업에 유리한 등급을 부여할 경우 금융권 대출이나 정책자금 배분 과정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신용평가는 사실상 금융기관의 대출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료”라며 “평가 과정에서 금품이나 상품 판매가 개입됐다면 시장 신뢰를 흔드는 문제”라고 말했다.

 

‘민간 회사지만 정책금융 인프라’ 역할

한국평가데이터는 2005년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기업 신용정보 조사·평가 전문 기관이다. 형식적으로는 민간 회사지만 정책금융 인프라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평가된다.

현재 주주에는 한국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금융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때문에 한국평가데이터를 ‘준공공기관 성격’의 평가기관으로 보기도 한다.

 

대표이사 홍두선…기재부 차관보 출신

현재 대표이사는 홍두선이다. 홍 대표는 1970년 경기도 화성군(현 화성시)에서 태어나 동원고와 고려대 정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95년 공군 소위로 임관해 1998년 중위로 전역했으며 이후 기획재정부와 전신 부처에서 경제 관료로 근무했다. 과장과 국장급 보직을 거쳐 2022년 6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했고, 2023년 9월에는 차관보를 맡았다.

홍 대표는 2024년 공직에서 퇴임한 뒤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거쳐 한국평가데이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에도 등급 조작 의혹 제기

한국평가데이터를 둘러싼 등급 조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한국평가데이터가 기업 신용평가 과정에서 기술 자격증을 무단 도용하거나 평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그 대가로 고가의 금융 서비스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관련 임직원을 순차적으로 불러 실제 등급 조작이나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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