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을 통해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드론이 현대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이란의 샤헤드 드론이 보여준 저비용 공세에 서방의 고가 방공망 대응이 경제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북한의 유사 전술에 대비한 한국형 ‘가성비 방공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란의 저비용 소모전 전략이다.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의 대당 가격은 약 3,000만 원(2만 달러) 수준인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국산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1발의 가격은 약 60억 원(400만 달러)에 달한다.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200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이란은 이러한 가격 차이를 이용해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해 상대편의 고가 요격 미사일을 소진시킨 뒤, 탄도미사일로 결정타를 날리는 방공망 소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이제 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당장 한국에도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드론 기술 및 운용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저가형 드론 수천 대를 투입하는 ‘벌떼 공격’과 미사일 혼합 전술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천 대의 드론이 동시에 휴전선을 넘어올 경우, 기존 방공망으로는 경제적·수량적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우리 군과 국내 방산 기업들은 미사일 중심 체계를 넘어선 가성비 방공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기술은 레이저 대공무기다. 한화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은 2024년 말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돼 현재 수도권 등에서 북한 무인기 방어 임무를 수행 중이다.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해 가성비가 압도적이며, 소음이나 파편 걱정 없이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對)드론체계에서 레이저 요격 방식이 현재로선 가성비로 최선이라 본다. 다만 레이저 방식도 기술개발까지 막대한 비용이 투자돼야하며, 이동이 가능하고 출력과 고도, 기동성, 그리고 날씨와 상관없는 운영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는 있어 추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역시 “최상위 레벨은 레이저 요격 방식이다. 그렇지만 일선 사단급 이하 소규모 제대 장병들이 쉽게 이용할 수는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드론샷건이나 특수탄환 등 현실적인 대안도 병행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에는 AI를 접목해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해결하는 'AI 통합형 솔루션'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은 AI 기반의 자동 추적 시스템과 레이더, 전자전, 하드킬(hardkill)이 결합된 복합 방어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30년 전후로 관련 무기 체계가 실전 배치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으며, 무인 플랫폼 통합 기술이 국내 안티드론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