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5967억원 증가...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
신용대출 감소세 지속...정기예금·요구불예금 등 수신은 ↑
업계 "가계대출 증가 폭 크지 않아 추세 반전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달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계대출이 석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학기 이사 수요 등이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다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65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23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4563억원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월 1조8650억원 감소하는 등 낙폭을 키웠지만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
반등은 이끈 건 주담대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610조7211억원을 전월 말보다 5967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올해 1월 1조4836억원 줄어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증가 규모는 크지 않아 본격적인 확대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감소세가 계속됐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3120억원으로 올해 1월 말보다 4335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다. 고금리 부담과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줄이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수신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 정기예금 잔액은 946조8897억원으로 한 달 새 10조167억원 증가하며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대기성 자금이자 핵심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은 684조8604억원으로 33조3225억원 늘어 2024년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대출이 본격적인 확대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 증가율(1.8%)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계대출이 반등하긴 했지만 증가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추세 반전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올해도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더 낮추는 방향 등을 검토하고 있어 은행들로서는 월별·가계대출 목표치를 더 촘촘하게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주택 가격 기대심리도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 기대가 약화되면서 대출 수요 역시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빠르게 꺾인 건 대출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당국의 관리 기조와 맞물리면 올해 가계대출은 급증보다는 박스권 내 등락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