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생산적 금융 시대, 중소기업 지원 "단순 자금공급만으로는 부족"…마지황 하나은행 ESG금융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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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생산적 금융 시대, 중소기업 지원 "단순 자금공급만으로는 부족"…마지황 하나은행 ESG금융부 팀장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6.03.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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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라운지·K-택소노미·KOSA 대출 등 '중소기업 맞춤' ESG 금융 지원 나선 하나銀
- 공급망 ESG 리스크 노출된 중소기업…"정보와 역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
- ESG 컨설팅에서 생산적 금융까지…하나은행 모델로 본 '중기 지원' 금융권 역할은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왼쪽 두번째)과 서성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AI·SW기업 ESG경영 진단서 우대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왼쪽 두번째)과 서성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AI·SW기업 ESG경영 진단서 우대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하나은행 ESG 라운지가 출범 후 1년간 2000여 명의 중소기업 임직원을 끌어들이며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 창구로 자리 잡았다. 생산적 금융 17조8000억원 공급 계획을 세운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중소기업 ESG를 직접 지원하는 최전선이 된 셈이다. 마지황 하나은행 ESG금융부 팀장은 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중소기업이 국내외 대기업의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공급망 ESG 리스크 대응에 대한 정보와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면 거래 물량 감소나 거래 중단 등 경영에 직접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자금 공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경영 역량과 사업 구조 개선까지 함께 지원하는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대기업이 협력사에 ESG 평가와 기준 충족을 요구하는 흐름은 이미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했다. 유럽발 공급망 실사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협력사 관리 강도는 높아지는 반면, 중소기업의 준비 수준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ESG 전담 조직이나 전문 인력이 없고, 어떤 자료를 어떤 기준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부 컨설팅을 활용하려 해도 비용 부담이 작지 않아, 필수 대응 과제임을 알면서도 실행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2월 기업 인터넷뱅킹 내 신설한 ESG 라운지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계된 플랫폼이다. ESG·법률·회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기업ESG컨설팅팀이 진단,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임직원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 팀장은 "ESG 라운지는 2025년 2월 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는 글로벌 공급망 실사 대응에 어려움을 겪던 한 수출 중소기업이 하나은행 ESG 컨설팅을 통해 에코바디스(EcoVadis·글로벌 공급망 ESG 평가 플랫폼) 실버 등급에서 골드 등급으로 상향된 사례가 꼽힌다.

K-택소노미(K-Taxonomy·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반 금리 우대는 이제 본격적인 적용을 시작한 단계다. 하나금융그룹은 2023년 9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K-택소노미를 반영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녹색·전환 금융 확대의 기준을 마련했다. 기업금융과 직접투자 심사 과정에서 K-택소노미 적합성,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 목표, 모니터링 결과 등을 함께 보고 여신·투자 여부를 판단하며, 그룹 전 관계사의 ESG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SASB, TCFD 등 글로벌 공시 기준에 맞춘 데이터 체계를 갖추면서 금융배출량 관리와 녹색여신 평가 기준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출시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협력 AI·SW 기업 대상 ESG 대출은 이러한 심사 체계를 바탕으로 한 업종 확대의 첫 분기점이다. 하나은행은 2025년 7월 KOSA, 하나금융지주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디지털·AI 산업의 성장성, ESG 연계 가능성, 중소·중견기업 금융 수요를 종합 검토해 상품 구조를 마련했다. KOSA의 ESG경영 진단서를 발급받은 기업은 대출 한도 제한 없이 최대 2.0%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마 팀장은 "AI·SW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데이터 관리, 윤리적 AI 등 ESG와 연계된 요소가 많아 금융 지원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다"며 "AI·SW 산업을 시작으로 제조업, 친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K-택소노미 기반 ESG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원, 생산적 금융 84조원 공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단순한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중장기 성장성과 산업 전환 효과를 기준으로 자금을 배분하겠다는 방향이다. 마 팀장은 혁신·신산업 자금 공급 확대, 탄소 집약 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은행계 VC(벤처캐피탈)·사모펀드 연계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 부동산·가계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기업 투자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하나은행 ESG의 핵심 역할로 꼽으며 "앞으로 하나은행은 ESG와 생산적 금융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기업의 성장과 산업 전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지황 하나은행 ESG금융부 팀장과의 일문일답.

▶하나은행은 2025년 2월 ESG 라운지를 열고, 2026년 2월에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협력해 AI·SW 기업 ESG 대출을 선보였다. 중소기업 ESG 지원에 집중하는 이러한 행보와 관련해,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확인했으며 하나은행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나.

"하나은행이 ESG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중소기업들이 공급망 ESG 리스크 대응에 대한 정보와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대기업의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 대기업들은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협력사들에게 ESG 평가와 기준 충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할 경우 거래 물량 감소나 거래 중단 등 경영에 직접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ESG 전담 조직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어떤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지, 어느 부서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거나 외부 컨설팅을 활용하는 데에도 비용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은행은 ESG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복잡한 국내외 규제와 가이드라인, 평가 항목을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하고, 실무 중심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이 공급망 ESG 평가에 원활하게 대응해 거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ESG 대응에 대한 막연한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적인 ESG 경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하나은행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SG 라운지는 1년간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이 이용했나. 이 가운데 ESG 역량을 키워 실제 금융 지원으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ESG 라운지는 2025년 2월 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2026년 2월 기준). 이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글로벌 공급망 실사 대응에 어려움을 겪던 한 수출 중소기업이 하나은행 ESG 컨설팅을 통해 평가 등급이 개선된 경우가 있었다. 해당 기업은 초기 평가에서 에코바디스(EcoVadis) 실버 등급에 머물러 거래처로부터 등급 개선을 요구받고 있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에 걸친 대응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내부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재평가를 통해 단기간 내 골드 등급으로 상향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 ESG 컨설팅 서비스는 기업의 ESG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금융 혜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비재무적 성과 개선이 ESG 특화 금융 상품과 금리 우대 혜택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K-택소노미 심사를 거쳐 금리 우대를 받은 기업은 지금까지 어느 정도인가. 지난 2월 11일 출시한 KOSA 협력 AI·SW 기업 대상 ESG 대출과 관련해, 해당 업종을 우선 대상으로 삼은 이유와 향후 다른 업종으로 어떻게 확대해 나갈 계획인가.

"하나은행은 K-택소노미(일부 적합 포함) 심사를 거쳐 2025년 한 해 동안 총 11개 기업, 약 89억원 규모의 여신에 대해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했다(2025년 1~12월 승인 기준).

AI·SW 기업 대상 ESG 대출은 2025년 7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및 하나금융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관련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결과다. 이러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2026년 2월 AI·SW 기업 대상 ESG 금융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본 상품은 특정 업종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기보다 디지털·AI 산업의 성장성과 ESG 연계 가능성, 중소·중견기업의 금융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AI·SW 기업은 에너지 효율, 데이터 관리, 윤리적 AI 등 ESG와 연계된 요소가 많아 금융 지원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AI·SW 산업을 시작으로 제조업, 친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K-택소노미 기반 ESG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의 ESG 전환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원, 생산적 금융 84조원 공급 목표를 제시했다. ESG 더블임팩트 펀드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도 진행하고 있는데, 은행이 대출을 넘어 컨설팅·투자까지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산적 금융 시대에 하나은행 ESG가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ESG금융 60조원, 생산적 금융 84조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단순한 대출 중심 금융을 넘어 실물경제의 질적 성장과 산업 전환을 지원하는 금융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이 대출을 넘어 컨설팅과 투자까지 확대하는 이유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단순한 자금 공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 역량과 사업 구조 개선까지 함께 지원하는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ESG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금융·비금융 영역을 연계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생산적 금융 시대에 하나은행 ESG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 혁신·신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 산업과 기술 기반 중소·벤처기업,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단기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자금 배분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산업 구조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탄소 집약 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디지털 전환(DX), 설비 고도화, 생산성 향상 투자를 금융으로 뒷받침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셋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계 VC, 벤처투자·사모펀드 연계를 통해 위험을 분담하고,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넷째, 자금의 생산적 흐름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가계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기업 투자 중심 구조로 전환해 실물경제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다섯째, 생산적 금융과 지속가능금융의 성장을 연계하고 있다. 녹색·전환·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과 금융을 연계해 장기적인 통합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ESG와 생산적 금융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기업의 성장과 산업 전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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