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흔들리자…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리스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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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약고 흔들리자…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리스크 시험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3.03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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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제재 변수 겹쳐…중동 거점 은행 외화 유동성 관리 부담 커진다
직접 익스포저는 제한적…위기 대응 체계·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패 가른다
신한은행 본점 전경.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제공=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면서 국내 금융권의 해외 익스포저도 재점검 대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점 등을 통해 중동 네트워크를 유지해온 신한은행이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경우, 특정 국가에 대한 직접 대출 여부를 넘어 글로벌 영업 구조 전반에 간접 충격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중동 거점을 확보해 한국 기업의 플랜트·인프라 수주,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금융을 지원해왔다. 두바이 지점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허브로서 기업금융과 무역금융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분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외환 변동성, 현지 경기 둔화, 거래 상대방 신용도 변화 등 복합 요인에 동시에 노출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중동 긴장이 격화되면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이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환율 급등은 외화 조달 비용을 자극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통해 자본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영업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달러 유동성 관리와 환헤지 전략의 정교함이 실질적인 방어선이 된다. 단순히 특정 지역 대출 규모를 따지는 것만으로는 리스크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 경로를 통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신한은행의 포트폴리오가 특정 중동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지는 않지만, 에너지·플랜트 산업과 연계된 여신은 경기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제재 환경 변화 역시 변수다. 이란을 둘러싼 국제 제재가 강화되거나 금융 결제망 통제가 확대될 경우, 중동 전역 거래에 대한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실제 손실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거래 심사 절차 강화와 결제 지연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은행일수록 제재 준수 체계의 정합성과 대응 속도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다만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한은행의 중동 직접 익스포저는 전체 자산 대비 제한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프로젝트 역시 장기 계약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기적 충격이 곧바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오히려 이번 사태는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은행이 위기 국면에서 얼마나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두바이 지점의 경우 자택근무로 전환해 직원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면서 "현재와 실시간으로 소통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체계가 작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지속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지정학적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단기에 그칠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이 기회이자 잠재 리스크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이 이번 변수를 손실 요인이 아닌 관리 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로 전환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지정학 리스크는 숫자로 드러나는 대출 규모보다 환율·유가·글로벌 자금 흐름이 동시에 움직일 때 은행이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중동 거점을 둔 은행은 외화 유동성과 지역 포트폴리오 구조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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