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험 개선·서비스 품질 제고 기대
“딜러의 고객 관리 경쟁은 선순환 가져올 것”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오는 4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직판제를 도입한다. 가격 투명성을 높여 구매 과정에 피로도를 줄이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딜러 역할 확대에 따른 서비스 품질 제고 또한 기대를 모은다.
“이 정도 할인이면 괜찮나요?” 수입차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제나 구매 조건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글로 가득하다. 별로라는 반응이 보이면 구매 예정자는 또 다른 전시장을 찾아 나선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소비자는 지치기 마련. 이내 국산차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벤츠 코리아가 직판제 방식의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를 꺼내든 이유다. 지금까지 벤츠의 판매 방식은 여느 수입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딜러사에 도매로 넘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 결과 가격과 재고, 구매 조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오는 4월부턴 벤츠 코리아가 직접 가격부터 재고, 프로모션 전부를 관리 감독한다. 덕분에 전국 어느 곳에서나 같은 조건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직판제 도입의 혜택은 단연 소비자의 몫이다. 더이상 재고를 찾아, 더 나은 구매 조건을 위해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까운 전시장에서 가격 흥정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제품 경험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서비스 품질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를 처음 구매한 소비자에게 담당 딜러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정비 예약 등 국산차와 서비스센터 이용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즉각적인 처리를 위해선 담당 딜러의 밀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판매 방식에선 사후 관리에 빈틈이 있었다. 수입차 딜러사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이 할인율이 더 좋다는 이유로 타지역에서 차량을 구매하면, 담당 딜러의 사후 관리를 포기하는 셈이나 다름 없었다”며 “이번 직판제 도입으로 고객 모두가 딜러의 집중 관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덧붙여 “높은 할인율이 딜러의 경쟁력인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는 누가 더 고객 관리를 잘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딜러의 고객 관리 경쟁은 서비스 품질 제고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직판제 도입이 소비자 경험에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딜러사의 경쟁이 사라져 지금과 같은 할인 혜택은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대로 수입사가 애초에 할인을 배제하고 가격을 책정하면, 소비자 체감 가격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직판제 도입이 곧장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거라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며 시간을 두고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 코리아 역시 독일을 비롯해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직판제를 시행한 결과 고객 만족도가 크게 올랐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에게 3년 연속 왕좌를 내줬다. 업계는 벤츠의 직판제 도입이 ‘만년 2인자’ 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과연 직판제 도입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벤츠에게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