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도, 매장도 만석”…잘되는 K-베이커리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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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도, 매장도 만석”…잘되는 K-베이커리의 비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2.2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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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대형화·체험화로 진화하는 K-베이커리
‘맛집’을 넘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주차장이 곧 경쟁력…공간이 매출을 만든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평일 오후. 경기 용인 광교 상현 일대의 본누벨 베이커리 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매장 입구에는 대기 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주말 풍경만이 아니다. 이곳에선 주중에도 ‘웨이팅’이 일상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본누벨 베이커리 매장 내부 모습. [사진=서영광 기자]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본누벨 베이커리 매장 내부 모습. [사진=서영광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디저트 쇼케이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빵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운다. 종류는 방대하고 콘셉트는 뚜렷하다.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은 ‘두쫀쿠’부터 건강을 앞세운 호밀빵, 정통 크루아상, 다양한 식사빵과 디저트 라인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고르게 분포하는 이유다.

최근 K-베이커리의 성공은 단순히 “맛있다”는 평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공통 분모로 제시한다. ▲공간 경험 ▲제품 다양성 ▲갓 구운 신선도 전략이다.

본누벨 베이커리는 저택을 연상시키는 대형 공간 구조를 갖췄다. 방문 자체가 하나의 외출 코스가 된다. 빵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머물고, 즐기고, 기록하는 소비가 이뤄진다. 단순 구매가 아닌 ‘체류형 소비’, 나아가 ‘경험 소비’다. 이는 최근 소비 트렌드인 ‘목적형 외출’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특히 교외형 대형 베이커리는 넉넉한 주차 공간을 기반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을 흡수한다. “주차장이 곧 매출”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접근성과 공간 규모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는 곧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매장에 들어선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고민에 빠진다. “이렇게까지 많아?”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체류 시간은 늘고, 평균 구매 단가는 상승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최근 베이커리 시장은 ‘빵의 콘텐츠화’가 뚜렷하다. 빵은 더 이상 식사 대용품이 아니다. 사진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경험이 된다. 시즌 한정 제품, 건강 콘셉트 제품, SNS 인증을 유도하는 비주얼 상품이 끊임없이 추가되며 매장은 늘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된다.

본누벨 베이커리 역시 시간대별로 제품을 계속 구워내는 ‘라이브 베이킹’ 전략을 구사한다. “지금 막 나왔습니다”라는 한마디는 강력한 구매 신호가 된다. 신선도는 단순한 품질 관리가 아니라 실시간 이벤트가 된다.

대형 매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는 인력의 밀도다. 생산·진열·응대 인력이 유기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는 단순한 인건비 증가가 아니라 회전율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다. 빵은 빠르게 채워지고, 계산은 지체되지 않으며, 매장은 늘 정돈된 상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명장’ 브랜드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다. 장인의 이미지가 주는 신뢰와 대형 매장의 시스템화가 결합된 구조다. 전통성과 현대적 운영 방식이 동시에 작동하는 모델이다.

이제 잘되는 베이커리는 단순 상권 매장을 넘어선다. 지역 랜드마크가 되고, 관광 동선에 포함된다. 본누벨 베이커리가 용인의 대표적 ‘빵지순례’ 코스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K-베이커리의 경쟁력은 결국 ▲프리미엄화 ▲대형화 ▲체험화로 요약된다. 커피 한 잔과 빵 몇 개를 구매하는 행위는 이제 공간을 소비하고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로 확장됐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주차장 만차와 대기 줄은 단순한 인기의 상징이 아니다”며 “한국형 베이커리가 ‘빵을 파는 공간’에서 ‘경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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