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제휴·연회비 면제 카드로 ‘미래 고객’ 선점 노림수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가 20대 고객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20대 카드 이용자 사이에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젊은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과 제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무신사 제휴 확대, 20대 전용 무료 멤버십 도입, 연회비 면제 혜택 등이 대표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9~55세 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삼성카드는 전체 이용률 14%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대 응답자 기준으로는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대비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층에서는 KB국민카드가 20% 후반대 이용률로 1위를 기록했고, 20대 여성층에서는 현대카드 선호도가 높게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전통적으로 30~40대 직장인 고객 기반이 탄탄하지만 20대에서는 브랜드 선호도가 다소 약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가 젊은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카드업계 수익 구조 변화도 자리한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제가 강화되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20대는 사회 초년생을 거쳐 중장기 핵심 소비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미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삼성카드는 20대 전용 무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만 20세부터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가입 후 20대 기간 동안 별도의 멤버십 비용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특정 카드 3종에 대해 연회비를 포인트로 전액 환급하거나 면제하는 혜택도 포함됐다. 카드업계에서는 연회비 면제 전략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후 생활 밀착형 소비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패션 플랫폼과의 제휴도 강화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협업을 확대하며 20대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20~30대 남성 고객 비중이 높은 플랫폼으로, 카드 결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젊은 소비층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 전용 제휴 카드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카드는 단순 할인 제공에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안하고, 특정 브랜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비접촉식 결제 이용 시 포인트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참여형 혜택도 포함됐다.
문제는 비용과 수익성이다. 연회비 면제와 할인 확대는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장기 고객 생애가치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20대는 초기 수익성은 낮지만 향후 주택담보대출, 자동차금융, 프리미엄 카드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세대”라며 “지금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고객 기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카드는 대학생·사회초년생 특화 카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현대카드는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을 앞세워 20대 여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디지털 플랫폼 중심 전략을 통해 MZ세대 유입을 늘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삼성카드의 무신사 제휴와 무료 멤버십 전략이 얼마나 실질적인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결국 삼성카드의 20대 공략은 단기 프로모션이 아닌 장기 고객 기반 확보 전략으로 읽힌다. 할인·연회비 면제 등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랫폼 제휴로 생활 밀착도를 높이는 구조다. 20대에서 다소 약세를 보였던 브랜드 인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결과가 실제 카드 발급 증가와 이용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