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임채영 기자]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선거전이 조기에 법적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구청장의 잦은 '북콘서트' 행보를 문제 삼았고, 정 구청장 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검토를 마친 적법한 활동"이라며 강력히 맞섰다.
10일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배현진)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국힘 "평일 낮 잦은 북콘서트, 공무원 지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국민의힘은 고발장에서 정 구청장의 북콘서트 활동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르면 선거일 90일 전이라도 출판기념회를 반복적으로 개최하거나, 다수의 선거구민을 초청해 후보자가 되려는 자를 홍보하는 경우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 삼은 것은 행사의 횟수와 시기다. 국민의힘은 "정 구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6차례에 걸쳐 성동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종로구 등 서울 전역에서 평일 낮 시간 등을 활용해 다수의 서울시민을 초청, 본인의 저서를 홍보하는 '북토크' 행사를 진행했다"고 명시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언급 이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고, 이후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정책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을 이어왔다"며 "공무원이 그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 법 취지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 정원오 측 "주최 측 초청받은 것… 선관위 입회하에 진행"
정 구청장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행사들은 정 구청장이 직접 주최하거나 기획한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의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저자로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위법성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모든 행사는 사전에 선관위의 유권해석과 검토를 거쳐 진행됐다"며 "심지어 행사 현장에는 선관위 관계자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선거법상 아무 문제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고발을 두고 차기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구청장 출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 구청장의 행보가 본격화되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향후 선관위와 경찰의 조사 결과가 차기 서울시장 레이스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채영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