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방산 수출 수준이 올라가면서, 시중은행들의 금융 지원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수조 원 단위의 대금이 오가는 만큼 무기 구매국이나 생산기업들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금융이 제대로 성사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시장 수요와 정부 요구가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호응하는 모양새다.
그간 수출입은행(수은) 중심으로 도맡아 온 금융지원은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자본금을 늘릴 근거를 제공했지만, K-방산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속도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면서 결국 민간영역에서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수은과 독자적인 업무협약을 맺고 폴란드 등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3억 유로 규모의 수출 금융 지원을 발표하며 민간 주도 방산 금융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22일에는 우리은행이 한화그룹과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 협약’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방산 등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최대 3조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의 유일한 참여사로서 약 3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전용 이행보증 상품을 통해 국가 차원의 방산 금융 체계를 구축했다. KB국민은행은 방위산업공제조합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민간 1호 수출보증금융 실행과 상생결제 시스템 강화를 통해 금융 안전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처럼 방산 금융은 국가 간 거래이기에 일반 기업 대출보다 부도 위험이 낮고, 글로벌 시장에서 은행의 해외 신인도와 금융 기법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향후 K-방산을 위한 시중은행의 자금 공급 비중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국 현지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과 맞물려, 지속 가능한 수출 경쟁력을 완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다만, 구매국의 정권 교체 등 불확실성은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하며, 특정 국가에만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