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룹 모두 실적 성장...KB금융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할 듯
신한·하나금융, 5조·4조 클럽 각각 가입...우리금융은 2년 연속 3조원대 순익
올해는 수익성 유지 쉽지 않을 듯...은행권 이자이익 감소 본격화 전망
업계 "비은행·비이자이익이 실적 격차 가를 것...리스크 관리 능력도 변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이 둔화됐지만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10% 가량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속되는 가계대출 규제와 시장 변동성에 생산적 금융 부담 등이 겹친 만큼 이익 체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4대 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8조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4대 금융 모두 실적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KB금융은 전년보다 13.3% 늘어난 5조7018억원을 순이익을 시현, 리딩금융(순이익 1위 금융지주) 타이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24년 순이익으로 5조782억원을 기록하며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신한금융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357억원으로, 이는 2024년 순이익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사상 첫 '4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2024년 순이익보다 8.1% 증가한 4조4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 역시 2년 연속 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은 3조3602억원으로 8.9%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4대 금융의 지난해 실적 성장을 점치는 배경으로 비이자이익을 꼽고 있다. 증시 호황 등으로 인해 매매 수수료와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2024년 대비 5~10% 가량 증가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이자이익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의 연간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도약기금 출연금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시에는 (4대 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 경우에도 일회성 비용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인 만큼 4대 금융의 이익 창출력 자체는 견고하게 유지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만큼은 4대 금융이 이전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계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 변동성과 환율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한 데다가 생산적 금융 부담까지 본격화하는 터라 4대 금융 모두 이전의 이익 체력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업계는 이들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올해 수익성 측면에서 적잖이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하는 등 자본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이 탓에 은행권의 순이익 증가율이 2%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금융권은 올해 4대 금융의 순이익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과 비은행 실적 등을 꼽고 있다. 이자이익을 전담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손충당금 등 손실 부담 비용을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이전보다 한층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의 실적 성장 폭과 비이자이익 확대 속도가 금융지주 간 실적 격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금융그룹일수록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각 금융그룹들이 수익성 관리 능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