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하이엔드 주얼리 앞세워 존재감 확대
혼수·가전선 선택지 한계…확장성 과제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전국 단위 점포 확장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갤러리아백화점은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전국 점포 수를 6곳으로 제한한 대신 초고가 명품과 차별화된 혜택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에 베팅한 것이다.
다만 명품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면, 혼수·가전 등 실수요 영역에서는 한계를 드러내며 고급화 전략의 명과 암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점포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EAST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으로 전국에 단 6곳이다. 대형 유통사들이 수십 개 점포를 운영하며 외형 확장에 나서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갤러리아는 점포 수 경쟁 대신 고급화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압구정 명품관은 브랜드 구성만 놓고 보면 국내 최상위 수준으로 꼽힌다. 샤넬, 루이비통 등 핵심 명품 브랜드는 물론 그라프(Graff)와 같은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매장이 자리 잡으며, 개점 전부터 대기 줄이 형성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경우 국내 유통 채널과 매장 수가 제한적인 데다, 백화점 상품권을 활용하면 체감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 유입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예물 수요까지 더해지며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전략은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실제로 갤러리아는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웨딩 마일리지 적립 행사를 진행하며 예비부부 공략에 나서왔다.
그러나 명품 소비를 넘어 혼수 전반으로 시선을 넓히면 한계도 분명하다. 매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탓에 가구, 소파, 가전 등 혼수 관련 상품군의 큐레이션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택 폭이 좁다 보니 여러 품목을 한 번에 비교·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갤러리아의 단기 혜택을 활용하는 것보다, 상품 구성과 매장 규모가 훨씬 다양한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들 역시 웨딩 마일리지 더블 적립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전국 단위 대형 점포를 기반으로 폭넓은 선택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갤러리아의 전략은 명품 부문에서는 강력한 차별화를 만들어냈지만,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혼수·가전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프리미엄에 집중한 선택이 향후에도 유효할지, 아니면 명품관 이미지에 머무르게 될지는 앞으로의 전략 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