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주도적 AI’로 AI를 인간 업무 보조자로 활용해야
- 유능한 전문 인력 양성과 재교육이 관건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2025년 개봉) 속 주인공 유만수는 그가 한 평생 몸담았던 제지공장에서 실직되자, 그의 인생 성공의 지표 — 직장, 정원 달린 집, 아내와 두 자녀와 반려견 두 마리 —를 수호하기 위해 치밀한 살인 계획을 차분히 이행한다. 한 평생 베테랑 제지 전문가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그를 살인자가 되게 만든 배경은 다름아닌 새 기업 경영진이 도입한 AI 시스템 기반 공장 자동화다.
AI 자동화로 인한 실직과 가정 파괴는 더 이상 먼 훗날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생산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이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 된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인 21세기 현재, 첨단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동화 기술을 도입은 기업들이 더 이상 기피하거나 지연할 수 없는 필수 다음 단계가 됐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8년부터 자동차 생산라인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장중 7% 급상승하고 시총 3위로 등극할 정도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월 21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의 승인 없이 현대차 생산라인 로봇 투입을 반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추후 로봇 투입을 실시할 현대차 경영진과 노조 간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측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사배너 시에 위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생산공장에서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 연간 3만 대 생산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좋듯싫든 비즈니스계는 AI・로봇을 이요한 제조업 자동화를 도입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21세기 후기산업 사회의 구조적 압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산업 구조 자동화는 이행 과도기 동안 기존 생산체제에서 고용돼오던 숙련노동자들의 노동 시간 감축 또는 실직과 그로 인한 연쇄적 부가적 피해로 이어져 사회 갈등과 불안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의 대두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사안이라는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 포럼 주최 측은 그 같은 쟁점을 지목하고 ‚신 경제 시대 4대 미래 시나리오: 2030년의 지정 경제학과 테크놀로지’라는 주제를 내걸고 다가올 2030년대 현실이 될 수 있는 4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 1과 시나리오 2는 AI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가정한 경우라면, 시나리오 3과 시나리오 4는 AI가 점진적으로 진보할 경우를 예상한 것이다.
지금부터 약 5년 후인 2030년까지 AI 기술의 도입이 어느 시나리오와 가장 근접하게 인류와 접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인 3번째 시나리오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인간의 AI 포용 태도 및 디지털 활용 기술력이 서로 보조를 맞추고 잘 조화됐을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최적의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1 — AI 중심 경제 체제: 글로벌 경제는 급속도로 비약하는 AI 기술과 이를 업무에 적극 수용 및 활용하는 인력으로 구성된 AI 주도적 과열 진보 사회로 변모할 것이다. 대다수 비즈니스는 AI 네이티브 체제 디지털 생태계로 운영되며, 인간 노동력은 AI가 수행하는 업무를 감독하는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는데 투입될 것이다. AI가 경제계의 압도적 전략 겸 툴로 전환한 반면, 정부나 사회보장체제는 AI 중심 생태계로 전환하는 속도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뒤처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나리오 2 — 자동화의 인간 노동 대체: AI가 인간 노동력이 도저히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 수준의 맹렬한 속도로 발전하는 AI 압도적 사회로 변모할 가능성이다. 자동화가 일상화돼 대규모 근로자 실직이 축적되면,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 불안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체제적 안정이 붕괴되는 디스토피아 사회가 펼쳐질 수 있다.
시나리오 3: 코파일럿 경제 — AI 기술이 점진적으로 진행됨과 동시에 인간이 수용적 태도와 적응력 있는 속도로 AI를 보급 활용하는 체제, 즉 말하자면 인간이 주도되고 AI가 조수 역할을 하는 코파일럿 경제(Co-Pilot Economy)가 형성될 것이다. 이 같은 사회에서 AI 기술은 인간 노동력을 침략할 적대적 위협이 아니라 조화로운 한 팀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인간과 AI는 가치 사슬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재형성하는 협조관계로 공존할 것이다.
시나리오 4 — 기술 정체의 시대: 꾸준히 진보하는 AI 기술에 비해 비판적 사고 및 업무 기술을 갖춘 인간 노동력이 부족한 경우 AI 응용력이 취약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정체되고 마는 진보 고착 사회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경제계가 기대했던 AI 주도의 경제 번영에 대한 희망이 실망으로 변하고, 예상했던 경제 성장의 실패 및 둔화는 사회 발전 및 회복력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이 기술 정체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다.
AI, 로봇틱스, 자동화가 주도하는 신 경제 시대는 과거 그 언제보다 인간 중심적 3대 핵심 역량 — 창의력, 혁신성, 적응력(융통성) —을 갖춘 우수한 인재 만이 직업 세계와 노동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임을 이 4대 미래 시나리오는 재확인시킨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