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테크 맞손' 삼천당제약, S-PASS 장밋빛 전망 두고 설왕설래
상태바
'日 테크 맞손' 삼천당제약, S-PASS 장밋빛 전망 두고 설왕설래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1.24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만약 잭팟 시나리오, 2032년 "매출 1조·영익 7000억"
"BE 시험 넘어야 진짜 계약" 시장 의구심 해소 가능할까
[이미지 제작=마누스 AI.]
[이미지 제작=마누스 AI.]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일본 제약사 에스파와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23일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계약 체결이 그간 시장의 의구심을 남겼던 경구플랫폼 'S-PASS'의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다만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재현하는 모습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23일 오전 삼천당제약 주가는 파트너십 체결 발표 후 약 13% 뛰어 36만3000원에 마감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자회사였던 에스파(ESPHA)가 일본 제약 유통업계에서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라는 소식이 확산하면서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에스파는 지난해 QOL홀딩스에 매각, 현재는 다이이찌산쿄의 계열사는 아니다.

계약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 제네릭과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을 일본 시장에 공급한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익 배분 비율은 위고비 경구용 오리지널의 일본 품목허가 약가 결정 후 변경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된다. 위고비 경구용 제네릭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BE Study)' 결과나 일본 허가기관(PMDA)의 승인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일본 파트너사는 18개월 이내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삼천당제약은 일본 세마글루타이드 시장이 매해 25~30%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R&D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비만 치료용 위고비와 올해 허가 획득이 예상되는 위고비 경구용이 판매되면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고비 경구용 오리지널의 판매 시점에 맞춰 샘플 입수 후 즉시 동등성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삼천당제약의 주가 흐름. [출처=구글 금융]
상장 이후 삼천당제약의 주가 흐름. [출처=구글 금융]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S-PASS의 기술적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네릭으로 개발되는 S-PASS 세마글루타이드는 미국, 유럽 등 제네릭 특화기업과 계약해 상업화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바이오섹터 애널리스트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S-PASS 세마글루타이드 판매가 실현되면 2032년 삼천당제약 매출은 별도 기준 1조 975억원, 영업이익 7683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약가 결정 후 변경 계약 체결, 동등성 시험 전제 계약 해지 조항 등 남은 절차가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서에 확정하지 않았으니 아직 믿기는 어렵다"며 "공시에 4조원 등 금액이 확실하게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조건부 파트너십'에 가깝다는 인식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은 2021년 중국 1위 인슐린 기업이 삼천당제약의 기술을 인정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PASS로 동물 실험과 예비 데이터에서 흡수율을 확인한 만큼 임상 성공이 기정 사실이라는 논리다. 

이후 금감원이 진행 상황 공개를 요구하자 삼천당은 14번의 해명 공시를 냈지만,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S-PASS에 대한 시장 의구심은 확산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제약업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특수성이 있는 산업인데, 단정적이고 확정적인 발언은 투자기관이나 언론사 등에 의구심을 남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약가 결정 후 제네릭 계약금이 정해지는 이유에 대해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리벨서스 제네릭과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이 모두 포함된 계약"이라며 "경구용 위고비 오리지널이 허가를 획득하고 약가가 결정돼야 리벨서스 제네릭과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계약금 및 마일스톤이 추가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리벨서스 제네릭 개발 성공이 위고비 경구 제네릭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관계자는 "함량만 다를 뿐 제형은 동일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며 높은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에스파가 삼천당제약과 계약을 맺은 계기, 동등성 시험의 핵심 지표,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한 특허에 대한 회피 근거 등 질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