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 ‘밀가루 담합’ 사법 리스크에 지배구조 불안까지…오너 책임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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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밀가루 담합’ 사법 리스크에 지배구조 불안까지…오너 책임론 재점화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1.2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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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식품업계 담합 수사…대한제분도 과거 전력 부담
‘소유는 누나, 경영은 동생’…불안한 지배구조도 부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도 ‘오너 책임론’은 비켜가
사법 리스크·지배구조 불안 ‘이중 부담’
▲ 24년도 국감 당시  송인석(왼쪽) 대한제분 대표이사. 사진=국회방송 캡처
▲ 24년도 국감 당시 송인석(왼쪽) 대한제분 대표이사. 사진=국회방송 캡처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22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대한제분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해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한제분을 둘러싼 경영 리스크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수사 대상이 최고경영진까지 확대되면서 단순 실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오너 경영 체제 전반의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전·현직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 4명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수년간 밀가루 가격을 담합해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CJ제일제당·삼양사 설탕 담합 사건에서도 최고경영진을 구속기소한 바 있어, 이번 사건 역시 ‘생필품 담합에 대한 강경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복되는 식품업계 담합 수사…대한제분도 과거 전력 부담

대한제분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가격 담합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과거 제분업계 전반에 대해 담합 여부를 조사해 과징금을 부과한 전례가 있으며, 업계 전반에 ‘가격 동조화 관행’이 구조적으로 고착돼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한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는 “밀가루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소수 업체 중심 구조여서 담합 유인이 크다”며 “대표이사급이 연루됐다면 단순 실무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유는 누나, 경영은 동생’…불안한 지배구조도 부담

사법 리스크와 함께 대한제분의 독특한 지배구조 역시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한제분은 오너 3세인 이건영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지만, 그룹 최상단 지배회사인 디앤비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장녀 이혜영 하림장학재단 이사장이다. 사실상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가족 경영 체제’다.

업계에서는 이 구조가 장기적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혜영 이사장의 디앤비컴퍼니 지분율이 최근 수년 사이 감소했지만, 해당 지분의 이동 경로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오너 일가 내부 지분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회사 지분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대한제분 실질 지배권이 갈린다”며 “사법 리스크가 커질수록 가족 간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도 ‘오너 책임론’은 비켜가

이번 사건에서 이건영 회장 본인이 직접 구속영장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표이사급 경영진이 연루된 이상 오너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회장은 2018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하며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를 사실상 총괄해왔다. 경영 감시 시스템 부재, 내부 통제 실패 여부가 향후 재판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총수 일가가 경영을 주도하는 구조에서 반복적인 담합 사건이 발생하면,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관리·감독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법 리스크·지배구조 불안 ‘이중 부담’

대한제분은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상위권 점유율을 가진 핵심 업체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손해배상 소송,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후폭풍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재계에서는 “사법 리스크와 지배구조 불안이 동시에 불거진 상황”이라며 “오너 일가가 경영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정비에 나서지 않으면 장기 리스크로 고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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