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치매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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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치매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제시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6.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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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위치에 따라 성질 변화되는 '위치 이성질체' 개념에 주목
배치 변화에 따른 알츠하이머 병 주요 원인 조절 가능성 입증
알츠하이머에 대한 화학적 접근. [이미지=AI 생성]
알츠하이머에 대한 화학적 접근. [이미지=AI 생성]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임미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김민근 전남대학교 교수, 이철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바이오인프라사업본부 박사, 김경심 실험동물자원센터 박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같은 분자라도 구조의 배치 차이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에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금속 이온, 활성 산소종 등 여러 물질이 서로 영향을 주며 병을 악화시킨다. 특히 금속 이온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해 독성을 키우고, 이 과정에서 활성 산소종 생성이 증가해 뇌 신경 세포 손상이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여러 발병 원인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연구팀이 주목한 ‘위치 이성질체’는 같은 재료로 만든 분자라도 붙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분자의 위치가 달라지자 활성 산소에 반응하는 정도나 아밀로이드 베타 및 금속과 결합하는 성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가 조금씩 다른 세 가지 분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한 구조 차이만으로도 활성 산소를 줄이는 능력, 아밀로이드 베타와의 결합 방식, 금속과의 상호작용 특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분자의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시에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 실험에서는 특정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 활성 산소종, 아밀로이드 베타, 금속-아밀로이드 베타 복합체를 한 번에 조절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 화합물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 부위의 신경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을 감소시켜 저하됐던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치매 유전자를 지닌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APP/PS1)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해당 화합물이 실제 생체 내에서도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미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분자의 구성 성분을 바꾸지 않고도 구조의 배치만 조절해 여러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에 동시에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알츠하이머병처럼 원인이 복잡하게 얽힌 질환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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